[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이 대선 승리뿐 아니라 의회 석권까지 노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 중 최대 수혜주로 테슬라(TSLA)가 꼽혔다.
KB증권에 따르면, 7개 경합주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면서 당선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2번의 대선에서, 7개 경합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실제 득표율 차이와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는 평균 약 3%포인트였다. 2016년 대선 직전에 7개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평균 1.2%p 앞서고 있었는데 실제 결과는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1.6%p 앞서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전과는 달리 숨은 표를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하고, 실제로 그 노력 덕분에 여론조사 정확도가 높아질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 해리스 후보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패배가 확실한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다.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경합주에 화력을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적진 한복판이자 해리스 후보가 기반을 두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유세를 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유세를 통해 트럼프 후보는 부유층이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선거자금을 확보할뿐만 아니라, 하원의원 선거를 지원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일혁 연구원은 “대선에서 승리하고 의회 권력을 모두 확보한다면, 간판 정책인 관세뿐만 아니라 관세의 부정 영향을 상쇄해줄 감세와 규제완화까지 모두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듯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 권력까지 모두 확보한다면, 친환경 산업을지원하는 정책은 크게 후퇴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친환경 대표주인 테슬라에게 부정적이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GM과 포드처럼 전통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전환을 지원하는 친환경 정책과 노조를 지지하는 전략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전기차에 집중하고 충전 관련 기술까지 갖추고 있는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파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에 친환경 산업 지원 정책을 폐기하면,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전통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지원이 사라지면서 테슬라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은 관세로 보호하겠다고 다독일 텐데, 이 과정에서 테슬라가 입을 수 있는 관세 피해는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한 공로를 인정받는다면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디지털 세상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인공지능 (AI) 기술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로봇으로 자율주행 역량을 쌓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테슬라는 이 분야에서도 대형 기술기업 중에 가장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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