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모던 한복 등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상품의 판매 채널로 ‘자사몰’(D2C 스토어)이 주목받고 있다. 커머스에 필요한 기능을 폭넓게 갖췄고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신곡 ‘내 이름 맑음’으로 데뷔 1년만에 지상파 음악방송인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한 QWER이 대표적이다. QWER은 유튜브 콘텐츠, 음악을 넘어 다채로운 상품을 통해 팬과 소통하기 위해 카페24 플랫폼 기반 D2C 스토어 ‘QWER숍’을 열고 신곡이 수록된 음반을 판매하고 있다.
유명 K팝 가수가 즐겨찾는 디자이너 브랜드 또한 자사몰을 주요 판매처로 삼는 경우가 많다. 방탄소년단(BTS), 마마무, 비비지 등이 착용하면서 화제를 모은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이 대표적이다. 2018년 MMA에서 멤버 지민이 입은 한복을 이 브랜드에서 만들었고 한복 브랜드로서 처음으로 패션 중심지인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 오르는 등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이 브랜드의 매출액은 24억원, 이중 자사몰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자사몰을 운영하면 브랜드나 아티스트의 개성과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사몰은 단지 상품 판매의 공간을 넘어 브랜드 전통과 팬을 위한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커머스 사업의 전진기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QWER숍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를 넘어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기 위한 이커머스 환경을 조성했다. 구체적으로 ▲QWER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상품 노출 ▲쵸단·마젠타·히나·시연 등 각 멤버별 추천 상품을 선보이는 ‘멤버스 픽’ 코너 ▲최신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무음 뮤직비디오 상시 재생 기능 등이다.
QWER숍은 팬을 위한 각종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카페24는 사전 주문, 각종 행사 등 팬과 아티스트 간 원활한 쌍방향 소통에 필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주요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QWER숍에 필요한 최신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도 자사몰의 장점 중 하나다. 카페24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폭넓으면서도 최신 커머스 시장 트렌드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QWER숍과 리슬은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에서 상품을 노출하고, 이에 관심이 생긴 소비자가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해 구매 전환율과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황이슬 리슬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상품에 담긴 의도나 브랜드의 정체성, 헤리티지를 잘 드러내고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주요 채널로 자사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본다”며 “콘텐츠 전략을 숏폼 위주로 재편하면서 영상에 등장하는 상품 구매처를 묻는 연락이 자주 왔다.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던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카페24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사몰에 방문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자사몰의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며 “연예인이 직접 제작한 전통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사업 시작·확장을 위해 자사몰 구축·운영을 시도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