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에 앞서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있겠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진행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와 미국인 해병대 장교 출신 케빈 황씨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재벌가의 흔치 않은 국제결혼인 데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이후 맺어진 혼인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기도.
최 회장의 사위가 될 케빈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민정씨 역시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군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결혼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바로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식순 초반 모든 참가객들은 1분가량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하객석 뒤편에는 미국 전통 의식에 따른 빈 테이블도 마련됐다. 해당 테이블은 ‘실종자 테이블’로 실종 또는 전사한 용사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테이블 위에는 전사자의 피를 상징하는 장미 등 추모 물품이 놓였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남남’이 된 이후 이번 결혼식으로 처음 다시 만났다. 결혼식 중에도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신부 측 부모석에 앉아 자리를 지켰고, 신랑 신부와 함께 사진도 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재계 총수들과 SK가(家) 일가친척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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