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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한국군의 입장을 비판하며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무력 도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군부가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함께 지난 5월 28일 이후 28차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이제는 한국군이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날려보냈다고 주장하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엄포하고 나섰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최근 심화되면서 해외에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게재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주장의 근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보유를 선언하고, 남북한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 예고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2013년 북한이 공개한 북한판 작전계획(작계) ‘3일 전쟁의 시나리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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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일 전쟁’을 언급하며 군사훈련을 독려했다. 하지만 지금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보다 단축한 ‘3일 전쟁’을 내세워 특수부대를 강화시키는 변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공통점은 북한의 특수전부대를 앞세워 남한을 먼저 침공해 남한 전체를 점령하겠다는 시나리오다.
우선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3일 만에 끝날 단기 속결전’이라는 제하의 동영상을 통해 공개한 북판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날은 ‘불마당질’이다. 인민군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이 발사 명령을 받자마자 30분간 240㎜ 방사포와 중·장거리포 25만발,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1000발을 한미 연합군 기지를 향해 소나기처럼 퍼부어 초토화시키다. 이어 곧바로 인민군 특수부대 5만 여 명이 후방에 있는 공·해군기지, 레이더기지, 발전소, 항만 등 국가전략 시설을 선제 기습공격해 무력화한 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15만 명을 포로로 붙잡는 작전이다.
둘째 날은 인민군 ‘남진 총 공세’다. 인민군 항공 육전병력 1만 500여 명을 남측 대도시 80m 상공에서 저공 강하시켜 시가전을 벌이고, 4개 군단이 전차 4600대와 장갑차 3000대를 몰고 내려와 각 도시들을 쓸어버리는 작전이다. 이 작전에서 미군 시설을 대량 파괴 무기로 선제공격해 순식간에 제압하는 공격도 포함돼 있다.
마지막 셋째 날 작전은 ‘안정화’ 단계다. 서울은 물론 대도시의 전기, 가스, 교통, 통신망 등을 차단시켜 시민들은 혼란 속에 빠뜨리며 남한 전체를 완전하게 점령해 남한과의 전투는 거의 없고 인민군이 점령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하며 안정화 작전을 벌인다는 주장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시나리오를 ‘우리식 전면전’, ‘3일 단기속결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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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북한 인민군의 특수부대가 선제 공격에 나서 남한의 정부기관, 핵심 기간시설, 군의 연대급 이상 지휘부와 주요 시설 등을 타격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전략적으로 미국대사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인질로 삼아 미군 개입을 막는다는 작전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선발대의 기습공격으로 우리 군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켜놓고 이어 북한군 1, 2, 5군단이 밀고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남한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북한의 1, 2, 5군단이 모두 희생되는 동안 남한의 화력 전략을 파악한 평양 수뇌부가 남한의 무력이 집중된 위치에 엄청난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것으로 남한의 핵심 전략을 무력화해 속전속결로 전쟁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즉 북한의 선발 특수전부대와 총알받이로 나서는 1, 2, 5군단의 교란전이 남한의 전후방에서 벌어지고 난 후 미사일 포격으로 북한이 승리하면 비로소 나머지 군단들이 내려와 남한 전체를 점령하는 게 북한 전쟁 시나리오의 완성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 처음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단기전에 의한 속전속결식 남한 점령 계획 작계인 이른바 ‘통일대전’ 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북한군이 보병부대를 제1제대로 투입하는 김일성 시대의 남침계획에서 벗어나 기계화부대를 제1제대로 투입한다는 정보에 따라 육군의 작전수행 교리와 전방방어체계를 전면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분석한 북한의 남침전쟁 시나리오는 ①북한 후방의 포병과 기계화부대 등을 사전에 전방으로 배치하지 않고 기계화부대를 제1제대로 고속 돌진 공격 ②포병과 미사일을 동원해 5∼6시간 공격준비 사격 실시 ③포병사격의 30%를 화학탄으로 사용 ④동시에 대규모 특수전 부대를 전·후방에 침투 등의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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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휘부는 3일 전쟁의 속전속결을 위해 북한군으로 하여금 통신선로의 지중화, 기습공격을 위한 대규모 군사력 전진배치, 미군의 첨단 감시장비에 대비한 특별조치 등을 김정일 특명으로 북한 전역에서 진행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망명한 고(故)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도 “북한이 속도전을 위해 사전에 10만 명의 특수부대원을 기습침투시켜 전쟁초기에 기선을 제압하고 기계화부대를 투입해 기동전으로 3∼5일 만에 부산을 점령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과 일본의 참전을 저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북한의 신남한 침투 루트도 공개됐다. 북한군은 개전 3∼5일 내 한반도의 완전한 장악을 목표로 강력한 속도전으로 침공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서해안 상륙과 함께 문산과 광덕산 축선을 이용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한다. 6·25전쟁 때 남침로인 서울을 직접 향하는 서부축선은 한미 의 막강한 전력이 집중돼 있는 것을 고려해 서해 기습상륙, 중부권의 문산·광덕산 루트로 수도권 3각 공격을 감행하는 신남침 루트를 개발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3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조보근 국방부 정보본부장도 김정일의 전략을 최초로 공개하며 “북한군이 휴전선에서 100㎞ 이내(황해도 사리원∼강원도 통천 라인 이남)에 북한 병력의 70%(70만명), 화력 80%를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북한군이 휴전선에서 150㎞ 이내(평양∼원산 라인 이남)에 병력의 70%를 배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속전속결 공격을 위해 훨씬 더 남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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