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최하위 평가’ 받아도, 음주운전 적발돼도 성과급 준 공공기관들… 예정처 “개선해야” 경고

조선비즈 조회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 2023년 공기업 경영실적 등 평가보고서가 놓여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 2023년 공기업 경영실적 등 평가보고서가 놓여 있다. /뉴스1

100여 곳이 넘는 공공기관이 성과급을 못 받는 ‘최하위 등급’을 한 명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가 가장 낮은 직원도 성과급을 수령한 것이다. 정부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최하위 등급을 별도로 분리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기관이 상당수라는 의미다. 기관 내 성과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24 정기국회·국정감사 공공기관 현황과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들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차등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예산운용지침을 통해 경영평가 성과급과 내부평가 성과급이 개인별(부서별)로 엄정한 내부 성과평가를 통해 차등 지급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최하위 등급을 포함해 차등 등급 수를 6개 이상으로 설정하라고 했다.

그러나 예정처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경영평가 성과급의 경우 13개 기관에, 내부평가 성과급의 경우 18개 기관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최하위 등급이 존재하지 않았다.

올해와 작년 모두 경영평가 D등급을 받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 1121명의 임직원에게 총 163억937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 등급 수는 5개에 불과했고, 결과적으로 모든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국가철도공단(코레일), 에스알(SR),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부동산원, 신용보증기금 등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최하위 등급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곳의 기타공공기관에서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최하위 등급이 존재하지 않아 성과가 가장 낮은 직원도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자원공단 등이 해당한다.

음주 운전 등 중징계를 받은 사람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기관도 있었다. SR은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정직 3개월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직원 2명에게 총 2500만원을, 올해 음주 운전으로 정직 3개월과 견책 처분을 받은 직원 3명에게 총 20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했다. SR의 내부규정에 따르면 음주 운전 등 중대 비위로 파면·해임·정직 등의 중징계 처분을 받아야 성과급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한 SRT첫 번째 고속열차가 포항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한 SRT첫 번째 고속열차가 포항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성과급 차등 지급 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최고 등급의 성과급 지급액이 차하위 등급 지급액의 2배 이상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최고 등급 지급 인원 비율이 10% 이상, 최저 등급 및 차하위 등급 인원의 합이 10% 이상이어야 하며 특정 등급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예정처는 경영평가 성과급의 경우 8개 기관, 내부 평가급의 경우 21개 기관에서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아, 최고 등급 성과급 지급액이 차하위 등급의 성과급 지급액의 2배 미만으로 설정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성과자와 저성과자 간의 차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예정처 관계자는 “성과급은 공공부문 종사자의 동기 유발을 통해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지급되는 것”이라며 “각 공공기관은 성과급의 지급 취지와 지침의 내용 등을 고려해 성과급 차등 지급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성과급 지급 규정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경영평가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자율 경영을 보장해야 해 지침을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경영평가 항목에서 ‘예산운용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성과급 제도가 규정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세심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생후 일주일 신생아 숨져… 경찰 수사 착수
  • 당대표 개인 재판에 당력 총동원?…민주당 '이재명 로펌' 자처 '촌극'
  • 엑슨 모빌(XOM.N), 텍사스 공장 확장에 2억 달러 투자
  • "1634만원에 사는 가성비 SUV"…트랙스 크로스오버 '재고 떨이' 돌입
  • 페이팔(PYPL.O), 결제 서비스 중단 사태 해결
  • 아마존(AMZN.O), 내년 EU 반독점 조사 가능성 직면…'자사 브랜드 선호'

[뉴스] 공감 뉴스

  • "1634만원에 사는 가성비 SUV"…트랙스 크로스오버 '재고 떨이' 돌입
  • 블랙스톤(BX.N), 랜시움 AI 구축에 5억 달러 투자
  • 페이팔(PYPL.O), 결제 서비스 중단 사태 해결
  • ‘공중분해 위기說’에 출렁인 롯데그룹, 임원 인사 ‘촉각’
  • 사랑하면 닮는다더니…친구·가족과 몸속 '이것'까지 비슷
  • 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수순에 투자는 확대… 이재현 회장, 식품 M&A에 올인하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굴 맛집 BEST5
  •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다채로운 맛의 북경오리 맛집 BEST5
  •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위키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완성도
  •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 전지현·현빈·김수현·박은빈·도경수까지, 디즈니+ 빛낼 새 얼굴은?
  • [데일리 핫이슈]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라이브, 고현정 ‘유퀴즈’ 출격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형이 밟았던 코스' 도르트문트, '동생 벨링엄' 영입 결단..."가족과 밀접한 관계, 이적료 370억 예상"

    스포츠 

  • 2
    '뮌헨은 다 계획이 있구나' 레버쿠젠 에이스 위해 8년 동안 물밑 작업...이번 여름 '1473억' 지불 결단

    스포츠 

  • 3
    ‘7년 차’ 구광모의 2025년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ABC’ 준비 속도’

    차·테크 

  • 4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연예 

  • 5
    [홋카이도 여행] 12월 1월 겨울 북해도 삿포로 여행! 비에이 버스투어 BEST 3 추천! :: 투어 코스 및 스펙 비교 총정리

    여행맛집 

[뉴스] 인기 뉴스

  • 생후 일주일 신생아 숨져… 경찰 수사 착수
  • 당대표 개인 재판에 당력 총동원?…민주당 '이재명 로펌' 자처 '촌극'
  • 엑슨 모빌(XOM.N), 텍사스 공장 확장에 2억 달러 투자
  • "1634만원에 사는 가성비 SUV"…트랙스 크로스오버 '재고 떨이' 돌입
  • 페이팔(PYPL.O), 결제 서비스 중단 사태 해결
  • 아마존(AMZN.O), 내년 EU 반독점 조사 가능성 직면…'자사 브랜드 선호'

지금 뜨는 뉴스

  • 1
    MBC '오늘N' 2381회 임영웅 추천 두부전골 맛집 위치 어디 주소

    연예&nbsp

  • 2
    ‘K콘텐츠 애정공세’ 디즈니… “더 화려한 배우진과 색다른 소재로” (종합)

    차·테크&nbsp

  • 3
    서울역놀거리 핫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우연히 웨스 앤더슨2 12월 전시회

    여행맛집&nbsp

  • 4
    선두 도약 나서는 대한항공, 대체 선수에 방긋 "서브·블로킹·공격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주고 있다" [MD인천]

    스포츠&nbsp

  • 5
    "기량 눈에 띄게 좋아졌다" 194cm 장신 파이어볼러 제구 불안감 떨치나, 투수코치가 꼭 집었다

    스포츠&nbsp

[뉴스] 추천 뉴스

  • "1634만원에 사는 가성비 SUV"…트랙스 크로스오버 '재고 떨이' 돌입
  • 블랙스톤(BX.N), 랜시움 AI 구축에 5억 달러 투자
  • 페이팔(PYPL.O), 결제 서비스 중단 사태 해결
  • ‘공중분해 위기說’에 출렁인 롯데그룹, 임원 인사 ‘촉각’
  • 사랑하면 닮는다더니…친구·가족과 몸속 '이것'까지 비슷
  • 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수순에 투자는 확대… 이재현 회장, 식품 M&A에 올인하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굴 맛집 BEST5
  •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다채로운 맛의 북경오리 맛집 BEST5
  •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위키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완성도
  •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 전지현·현빈·김수현·박은빈·도경수까지, 디즈니+ 빛낼 새 얼굴은?
  • [데일리 핫이슈]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라이브, 고현정 ‘유퀴즈’ 출격

추천 뉴스

  • 1
    '형이 밟았던 코스' 도르트문트, '동생 벨링엄' 영입 결단..."가족과 밀접한 관계, 이적료 370억 예상"

    스포츠 

  • 2
    '뮌헨은 다 계획이 있구나' 레버쿠젠 에이스 위해 8년 동안 물밑 작업...이번 여름 '1473억' 지불 결단

    스포츠 

  • 3
    ‘7년 차’ 구광모의 2025년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ABC’ 준비 속도’

    차·테크 

  • 4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연예 

  • 5
    [홋카이도 여행] 12월 1월 겨울 북해도 삿포로 여행! 비에이 버스투어 BEST 3 추천! :: 투어 코스 및 스펙 비교 총정리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MBC '오늘N' 2381회 임영웅 추천 두부전골 맛집 위치 어디 주소

    연예 

  • 2
    ‘K콘텐츠 애정공세’ 디즈니… “더 화려한 배우진과 색다른 소재로” (종합)

    차·테크 

  • 3
    서울역놀거리 핫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우연히 웨스 앤더슨2 12월 전시회

    여행맛집 

  • 4
    선두 도약 나서는 대한항공, 대체 선수에 방긋 "서브·블로킹·공격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주고 있다" [MD인천]

    스포츠 

  • 5
    "기량 눈에 띄게 좋아졌다" 194cm 장신 파이어볼러 제구 불안감 떨치나, 투수코치가 꼭 집었다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