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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統治)를 넘어 민치(民治)의 시대를 연 노태우 전 대통령을 기리다.”
대한민국 제2의 전환기를 이끈 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제2회 노태우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이 경기 파주시 소재 두원공과대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자유로평화포럼이 주관하고, 국민의힘 파주을 당원협의회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한길룡 자유로평화포럼 공동대표 겸 국민의힘 파주을 당협위원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환영사로 이어졌다.
노 이사장은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 제2의 신냉전 시대에 아버님의 업적과 리더십을 재조명하게 돼 감사하다”며 “아버님께서 바라셨던 번영과 통일의 꿈이 이곳 파주에서 실현되길 바라고,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안명규 경기도의원과 이익선 파주시의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파주에 큰 수혜를 안겨준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파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설립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이익선 파주시의회 부의장은 노 이사장에게 국내 최초 남북 교배품종 쌀인 ‘평화미소’를 증정하며 많은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평화미소 쌀은 농촌진흥청이 남한의 벼(진부19호)와 북한의 벼(삼지연4호)를 교배해 육성한 국내 최초의 남북 교배품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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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제 발표를 맡은 나도은 열린사이버대학교 통합치유학과 객원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역대 대통령 재평가 움직임을 소개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과오가 있지만,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으로 선출됨으로써 정통성을 확보했기에 단순히 권위주의 대통령으로 취급받는 것은 비약”이라며 “여소야대 국회 상황 속에서 협치 추구, 일명 ‘물태우’라는 별명으로 대표되는 풍자와 비판 허용, 유가족들을 통한 5·18 묘지 방문 및 사죄 등 권위주의를 탈피한 민주주의 대통령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임윤묵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기 건설 분야 업적을 재조명하면서 대표적으로 KTX와 인천국제공항, 해저광케이블 건설을 꼽았다.
임 교수는 “이 사업들에 사용된 기술들이 당시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며 “기술은 퀄리티가 높아야 할뿐 아니라 적기에 개발되는 것이 중요한 데, 당시 핵심 기술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노 전 대통령의 안목과 혜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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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론에 나선 이정욱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본인 임기 중에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사업이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뚝심 있게 추진한 지도자”라며 “율곡 이이가 주창한 나라 경영의 근본 중 경장(更張, 사회의 폐단·제도를 개혁하여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한 데,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중 경장에 해당하는 정책들이 많았다. 그 관점에서 새롭게 재평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하고 후원한 자유로평화포럼,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원협의회는 추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재평가를 위한 교육, 강연 등을 활발히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이달 25일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만화로 읽는 인물 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기념회,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가 주관하는 ‘노태우 정부 시기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와 ‘대한민국의 북방정책’ 출판기념회 등 노 전 대통령 재평가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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