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만 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한강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책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 YES24 등 대형 서점 온라인 홈페이지는 마비되기도 했다. 일부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 런’ 사태가 벌어졌다.
수상자 발표날인 10일에 이미 재고가 동났고,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한강의 저서가 모두 소진되기까지 했다. 서점을 통해 책을 사지 못하자 중고 거래 사이트에 책 거래가 올라오고 있다.
웃돈을 얹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올라오는 저서들은 거래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한강의 저서 ‘채식주의자’ 구판본을 12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한강의 저서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이 20만 원,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가 19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7~8만 원짜리 ‘채식주의자’도 볼 수 있었다. “한강 작가의 서명본을 40만 원에 사겠다”고 자처하는 이들도 있다. 2만 원대로 올라온 저서들은 비교적 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온라인 서점에서 1만 3500원에 판매되고 있고, 2007년 한강이 펴낸 산문집인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온라인 서점에서 1만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불티나게 팔리는 책뿐만 아니라,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서촌의 독립 서점 ‘책방오늘’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문을 여는 시간인 오후 1시 이전에 20여 명이 줄을 서고 기다렸으나, “당분간 책방을 쉰다”는 공지에 사람들은 아쉬워하며 되돌아갔다. 하지만 책방 앞에는 독자들의 “축하합니다”라는 편지와 꽃다발이 남겨져 있었다.
한강의 집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서촌 한 한옥 대문 앞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꽃바구니와 화분이 조용히 줄지어 늘어서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