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최근 주요 타깃층인 2030세대 MZ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공간을 조성해 MZ고객의 감성을 건드리는 동시에 자사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고객에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복합문화공간인 T팩토리에서 11월 30일까지 ‘감정 과수원’ 전시를 운영한다. 전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타인과 연결에 익숙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청년세대를 위한 감성 체험으로 구성됐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감정 상태를 돌아보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농부가 과일나무를 키우는 여정에 비유했다.
감정 과수원 전시는 올해 2월 청년세대의 도파민 중독 탈피라는 화두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송글송글 찜질방, 도파민 쫙 빼 드립니다’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스마트폰 과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티팩토리를 찾은 고객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맡기고 통신과 단절된 채 몇 시간씩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했다.
이번에도 관람객 내면의 감성을 싹틔우는 체험 전시로 청년세대에 마음에 휴식을 선사하겠다는 게 SK텔레콤 의도다.
KT는 10월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만 34세 이하 KT 멤버십 청년 고객을 위한 ‘Y포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Y포차’란 ‘Y(KT의 만 34세 이하 청년 고객)라면 누구나 1포인트만 차감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의미로 매월 진행되는 영(Young) 타깃 KT 멤버십 이벤트다.
KT 멤버십 Y포차 팝업스토어는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백설공주의 성에 마련됐다. KT 멤버십 앱 또는 QR코드를 통해 Y포차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입장권을 다운로드하면 동반 1인과 함께 팝업스토어에 입장 가능하다. KT 멤버십을 통해 롯데월드 어드벤처 종합이용권도 5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10월 Y포차 팝업스토어는 청년 고객과 함께 만들고 체험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KT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 프로젝트팀을 통해 10명의 청년 고객이 팝업스토어 장소 선정부터 일러스트 제작, 이벤트 기획, 경품 선정, 브랜드 제안까지 행사 전반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가 핵심 고객층인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만든 오프라인 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은 오픈 4년 만인 올해 9월 누적 방문 고객 16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방문 고객 중 약 76%가 2030세대였다.
틈은 2020년 9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오픈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7개층, 총 420평(1388㎡) 규모로 구성됐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 전시와 이벤트를 통해 2030세대 고객들의 취향을 발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틈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4년간 틈과 협업한 브랜드는 ▲케이팝(K-POP) ▲정보기술(IT) ▲화장품 ▲통신 ▲식음료(F&B) ▲문화예술 ▲관광 ▲의류 ▲컨텐츠 등 분야 총 85개로 올해에만 17개 브랜드와 함께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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