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포스텍 교원창업 ‘옵티코·학생창업 ‘코셀로’
국내 최고 딥테크(첨단기술) 경연장으로 주목받는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이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AIST, DGIST, UNIST, GIST, 포스텍이 주최하는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R&D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다. 올해 대회 결선에는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내부심사와 유니콘팩토리가 별도로 선정한 10명의 심사위원의 집중심사를 거친 교원창업 5개팀과 학생창원 5개팀, 총 10개팀이 올랐다. 결선에 오른 대학별 창업팀의 팀구성, 기술력, 사업성 등 면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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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 어려운 ‘말초동맥질환’…광초음파 K-신기술로 찾는다
포스텍(옛 포항공대) 교원창업기업 ‘옵티코’
김철홍 대표 “FDA와 패스트트랙도 준비 중”
2억4000만명. 의학 학술지 ‘더 란셋 글로벌 헬스’가 추산한 2015년 기준 전 세계 말초동맥질환 환자 수다. 말초동맥질환이란 팔과 다리 등 신체 끝부분으로 가는 동맥이 수축하거나 막혀 문제가 생긴 상태를 뜻한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 없이 약물만으로 개선이 가능하고 일정 진행 시점까지는 시술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문제는 말초동맥질환이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조기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현재 말초동맥질환 진단에는 ABI(발목과 팔의 혈압 차이), 초음파 도플러, 엑스레이 조영술 등이 쓰인다. 이런 방법은 미세혈관 진단이 불가능하고 신장에 해로운 조영제를 써야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와 이기종 전 메디슨 부소장이 2018년 공동창업한
옵티코다. 옵티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말초동맥질환 진단용 광초음파 기술을 보유했다. 광초음파란 빛이 신체 내부에 닿을 때 발생하는 초음파를 이용해 검사 영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옵티코는 초음파와 광초음파를 활용한 영상진단창지 ‘페리지오'(Perigio)를 개발해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옵티코의 기술력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주목했다. FDA의 제안으로 2021년부터 광초음파 기술을 응용해 피부혈관을 영상으로 진단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FDA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피부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옵티코의 광초음파 기술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현재 2차 전임상 실험까지 진행한 상태다. 해당 기술을 활용한 진단기기 ‘데마지오'(Dermagio)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아직 인허가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12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도 올렸다. 유렵과 중국, 일본 등에서 연구목적으로 옵티코의 기기를 매입한 것이다. 현재 옵티코는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2021년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은지 약 3년만이다. 이번 자금은 개발 중인 기기의 인허가에 쓰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몇년 전 FDA에서 광초음파 기술을 특정 임상(피부)에 쓰자고 제안이 왔다”며 “피부밑 혈관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유일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으로 FDA 승인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허가 과정에서 문서 작업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해 시일이 소요되는 것”이라며 “양산에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2026년 인허가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접 숙련공 되기까지 7년…강화 학습으로 ‘장인 로봇’ 쑥쑥 키운다
포스텍(옛 포항공대) 학생창업기업 ‘코셀로’
심승현 대표 “인건비 1/3로 줄이는 게 목표”
조선업계에서 ‘수주 잭팟’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10년만에 호황기에 접어든 덕분에 이미 3년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랜 불황으로 현장을 떠난 숙련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계에서 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규모의 인력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조선업계 종사자 수가 10년 전(20만3400명)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만3038명으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숙련공이란 특정 업무를 오랜 기간 맡아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겪어 경험이 풍부하고 그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갖춘 이들이다. 단기간에 키워낼 수 없어 노동집약적 업종에서는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숙련공이 되기까지는 도장 작업에는 3년, 용접에는 7년이 걸린다.
이런 숙련공의 빈자리를 ‘로봇’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스타트업이 있다. ‘강화학습’ 로봇 솔루션을 사업화 중인 코셀로다. 코셀로는 강화학습을 10년간 연구해온 포스텍 대학교 한수희 교수실(코셀)에 있던 심승현 대표가 동료들과 창업한 회사다. 아직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새내기 스타트업이다.
코셀로는 현장 분석, 로봇 설계, 사전 훈련, 현장 적응 등 4가지로 이뤄진 로봇 솔루션을 제공한다. 강화학습이란 로봇에게 특정 업무를 수행하게 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상황을 겪도록 하는 방식이다.
심 대표는 강화학습 로봇인 ‘플라밍고’를 만들고 독립을 결심했다. 플라밍고는 이동식 로봇으로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극복하라’는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해결책을 학습하는 로봇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반 기술자가 숙련공으로 성장할 때까지 겪는 경험을 모두 학습시키고,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심 대표는 “일반적으로 AI(인공지능)을 이야기할 때 99%는 딥러닝을 말한다”며 “딥러닝은 옳은 값을 정해놓고 데이터를 모아 일반화하는 방식이라면, 강화학습은 데이터가 필요없이 환경만 주고 가장 최고의 결과를 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화학습의 장점은 데이터 수집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사람이 정답을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그 방법에서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며 “인건비를 1/3로 줄이고 작업효율은 3배로 늘리며 로봇 하나당 3명의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10개팀 격돌
한편 이번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오른 창업팀은 교원창업 부문 △
오믈렛(KAIST) △
터넬(UNIST) △팀로보틱스(DGIST) △온나노바이오랩(GIST) △
옵티코(포스텍)와 학생창업 부문 △RS101(KAIST) △퀀타이즈랩스(UNIST) △퀘스터(DGIST) △암모닉스(GIST) △코셀로(포스텍) 10곳이다.
결선 심사위원으로는 투자·협업·보육 등 스타트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와 자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대기업, 팁스(TIPS) 운영사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보육할 역량을 갖춘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털) 대표 및 임직원이 참여한다.
심사위원은 △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전필규 부사장 △
SK텔레콤 강세원 ESG 추진담당 △
현대차·기아 제로원팀 노규승 팀장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배순구 대표 △효성벤처스 김병진 상무 △
L&S벤처캐피탈 주성진 대표 △
LB인베스트먼트 구중회 전무이사 △엔슬파트너스 구원회 대표△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임성원 대표 △퓨처플레이 권오형 대표가 맡았다.
이들은 결선에 진출한 10개팀의 기술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에겐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함께 창업지원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을 선발,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대상 수상팀에게는 한국기업가정신재단, AC패스파인더, 엔슬파트너스 등이 최대 4억5000만원을 투자하고, 팁스(TIPS) 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보육 기회도 제공된다. 또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결선 진출팀에겐 △기술·경영·해외진출 분야 전문가 컨설팅 △미디어 홍보 △후속투자 연계 △네트워킹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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