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지난달 10일 마포대교 도보 시찰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강변북로 교통을 통제한 정황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국민이 왜 김 여사의 ‘대통령 놀이’를 지켜봐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경찰과 마포대교 투신방지 시설을 점검하고 119 지구대를 방문했다. 당시 김건희 전 대표는 현장 근무자들에게 선제적 대응을 지시하고 용강지구대 순찰인력과 함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나서서 “추가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해 11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전 대표가 마포대교 시찰을 나선 시간대에 접수된 교통 불편 신고 112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접수된 5건의 불편 신고에는 ‘양화대교에서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것인가’, ‘교통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당시 ‘교통 통제’는 없었다는 취지로 한 말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김건희 영부인은) 자신의 건재함을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퇴근 시간에 경찰들을 동원해 국민의 발을 묶었다”며 “김 여사의 무개념은 차치하고 대체 무슨 권리로 퇴근길 교통을 막아 국민을 불편하게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는 자신을 진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남편의 권세를 믿고 호가호위하는 대통령 부인의 행태에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는 국민이 두렵지도 않느냐. 국민 누구도 김건희 여사에게 공권력을 움직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 나라가 제 것인 양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할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또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놀이’에 경비원 역할을 하는 게 경찰의 본분인가”라며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감장에서 ‘교통 통제는 없었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했지만, 분명한 정황 증거 앞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13만 경찰 수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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