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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첫 노벨문학상 탄 한강에 “가부장적인 문화에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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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한강은 SNS를 통해
지난 12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앞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한강은 SNS를 통해 “당분간 책방을 쉬어간다”며, “다시 문 여는 날은 후에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뉴스1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가 한강(53)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한국 여성 작가들이 보여주는 글쓰기는 여전히 매우 가부장적이고 때로는 여성 혐오적인 한국 문화에 저항하는 한 형태라고 보도했다.

NYT는 12일(현지 시각) ‘한 여성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최고의 문화적 업적으로 축하받았지만, 그의 작품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다”라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의 이름을 갖춘 2008년부터 여성 장관은 단 한 명이었다. 이전까지 남성 중심의 한국 문학 평론계는 첫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시인 고은을 꼽았다. 고은이 성추문에 휘말리기 전까지 한국의 기자들은 노벨문학상을 발표할 즈음이 되면 고은의 집 앞에 모여 대기했다. NYT는 이와 달리 한강은 이 같은 군중을 모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단편소설집 ‘저주토끼’를 쓴 작가 정보라는 NYT에 한강 작가를 비롯해 한국의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는 “반대와 저항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12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입구에 축하 메시지와 꽃다발이 걸려 있다. /뉴스1
12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오늘’ 입구에 축하 메시지와 꽃다발이 걸려 있다. /뉴스1

또 NYT는 한강 작가의 작품은 무거운 역사적 짐을 다루면서 페미니즘 시각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품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이 육식을 피하려는 것은 가부장적 체제에 대한 저항의 행위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여전히 여성들이 정치, 경제, 뉴스 미디어에서 차별받는 한국 현실에서 문학은 여성이 자신의 힘을 표현하는 창구라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크리스 리는 한강에 대해 “가부장적 체제와 폭력의 현대사를 가진 나라에서 자란 특정 세대의 여성”이라며 이것이 그의 작품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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