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책이 품절되자 서점에서 참신한 대안을 내세워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X'(옛 트위터), 에펨코리아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강 작가 책 재고 다 떨어진 광화문 교보문고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서울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 매장의 매대를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사진에는 작가 한승원의 책이 매대에 가득 쌓인 모습이 담겨 있다. 교보문고 측은 아예 ‘소설가 한강 그의 아버지’라며 ‘한승원 작가 모음전’이라고 적힌 팻말까지 세워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사진을 올린 ‘에펨코리아’ 네티즌은 “아버지 한승원 작가 책 파는 중”이라며 “방금 내가 찍었다”라고 말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여파로 독자들 사이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자 서점에서 대안으로 한강의 아버지이자 작가인 한승원 책을 내세운 것이다.
현재 서점가에서는 한강 신드롬이 한창이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쓴 것은 물론, 교보문고 사이트 실시간 순위 1~10위가 모두 한강 소설로 도배됐다.
온라인 서점 사정도 비슷하다. YES24 홈페이지에는 현재 주문이 급격히 쏠리며 재고도 대부분 소진돼 상당수가 예약 판매로 전환된 상태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에서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매출이 전주 동기보다 800% 이상 신장하며 2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까지 집계된 한강의 책 판매량은 30만 부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시는 12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야외도서관 3곳에 그의 대표 작품과 20개 언어 번역본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취지다.
서울 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천 등 3곳이다. 전시된 책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등 10종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20개 언어로 번역된 총 216권이 3곳에 나눠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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