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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포착하면 스스로 M16 조준사격…’AI 로봇개’ 만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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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10월 2주차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미 육군

미국 육군이 AI(인공지능)로 작동하는 소총을 로봇 개에 장착, 중동 지역에서 실험했다. 미군은 드론 격추 능력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국의 대표적 4족보행 로봇(로봇개) 생산업체로 올해 한국의 방산기업
LIG넥스원에 인수된 곳이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들은 미 육군이 최소 한 기의 AI 로봇견을 중동으로 보내 드론 제압 능력을 점검했다고 이달 초 일제히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의 레드 샌드 통합 실험센터에서 드론 격추 리허설을 진행한 걸로 전해졌다.

AI로 움직이는 소총, 로봇개에 달아 드론 잡는다


/사진=미 육군

미 육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미국 로봇 방위산업 기업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 무인지상이동체(Q-UGV)가 담겼다. 개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에 AR-15(M16) 계열 소총을 장착했다. 총기는 미군의 대표적 소총인 M16의 원형이 되는 AR-15 모델로 보인다. 이 총은 전자 조준 시스템을 달아 AI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조준시스템에는 ‘론 울프(Lone Wolf)’라는 글자도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드론이 전장에 적극 활용되자 로봇개가 드론 감시와 격추라는 새로운 영역에 활용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해병대가 소총을 장착한 고스트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을 테스트 중인 걸로 보도됐다.

미군은 로봇기술과 AI 등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을 접목, 전투에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해 왔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2~2023년 사이 벤처캐피탈이 방위기술에 투자한 금액은 700억달러(약 94조원) 이상이다.

/사진=미 육군

또다른 군사기술 스타트업 제로마크의 조엘 앤더슨 CEO는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해낸 것은 드론”이라며 “(반대로 보면) 이를 저지하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족보행 로봇을 전문적 개발, 미군에 납품한다. 지난 7월 LIG 그룹의 LIG넥스원에 인수됐다. 고스트로보틱스 외에도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가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일론 머스크의 동료, 딥테크 VC 창업… a16z 위협할까


/사진=인터라고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엑스’ 고위 임원 출신 인사들이 벤처캐피털(VC)을 차리고 딥테크 투자 ‘큰손’ 자리를 노린다. 신생 VC 인터라고스(Interlagos)다.

인터라고스가 5억5000만달러(7420억원)짜리 첫 번째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는 초기 펀드로는 상당히 큰 규모다.

인터라고스의 공동 창업멤버는 스페이스엑스 출신이다. 아찰 우파디야야 제너럴파트너는 스페이스엑스에서 10년간 선임 엔지니어로 근무, 캔터스 벤처스에서 우주 및 방산 분야 투자를 주도했다. 톰 오치네로 역시 스페이스엑스에서 10여년 고위 임원을 지냈다. 이밖에 스펜서 헴프힐 CFO(최고재무책임자)은 미국 유명 VC 세콰이아캐피탈 출신이다.

미국 투자업계에선 이 같은 면면 덕에 인터라고스에 관심을 높다. 인터라고스는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을 광범위하게 물색하고 있다. 딥테크는 우주, 제조, 로봇공학, 생명공학, AI 등을 말한다. 초기에 상당한 자금투자가 필요하고, 이른바 엑싯(투자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특징이다.

인터라고스는 초기 단계부터 시리즈B까지 투자하며 앞으로 30개 안팎 기업에 5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터라고스가 목표 금액을 모두 조달한다면 최근 VC 업계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예외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인터라고스가 딥테크 분야에서 파운더스펀드,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같은 대형 VC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美 알래스카항공, 사내벤처 분사…AI로 수십만달러 절감


/사진=알래스카항공

항공사의 복잡한 운항 일정을 효과적으로 변경해주는 AI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저가항공 알래스카항공과 벤처육성기업 유피랩스(UP.Labs)가 공동설립한 ‘벤처 랩’에서 첫 스타트업 ‘오디시(Odysee)’가 분사했다. 오디시는 프리 시드 라운드에서 500만달러(약 6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디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민간항공사의 복잡한 비행 일정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항공사도 스케줄링 소프트웨어를 운영하지만 실시간 데이터 반영이나 수익 예측 기능이 부족했다. 오디시는 머신러닝 방식으로 수백가지 시뮬레이션을 몇 초 만에 실행한다. 이를 통해 항공 스케줄 변경이 항공사의 수익과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분석한다.

실제 오디시는 알래스카 항공의 스케줄 변경 시뮬레이션에서 수십만 달러를 절약하는 결과를 냈다. 알래스카항공은 이 소프트웨어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 모델이 효과를 입증할 경우 다른 항공사들로 확산할 수 있다.

한편 유피랩스는 대기업과 손잡고 일종의 사내벤처를 육성해 준다. 때문에 ‘벤처 랩’으로 불리며 지난해 포르쉐와 함께 자동차서비스센터의 운영을 개선하는 AI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이렇게 만든 스타트업은 파트너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업계 전반에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의 벤처 캐피털 부문 알래스카스타벤처스(ASV)도 유피랩스의 펀드에 1500만달러(약 202억원)를 투자했다.

오픈AI가 쓰는 AI 회계 툴, 시리즈A 투자유치


/사진=누메릭

AI 기반 회계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누메릭(Numeric)이 2800만달러(약 377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멘로 벤처스가 주도한 이 라운드를 통해 누메릭은 AI회계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할 전망이다.

누메릭은 회계결산 과정을 자동화, 회계인력이 일일이 하던 업무의 효율을 높인 걸로 평가된다. 다양한 회계 시스템과 엑셀 스프레드시트의 데이터를 모아 각 항목의 월별 변화를 분석하고, 이상치나 예상치 못한 변동을 설명한다. 과거 회계사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일을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

파커 길버트 누메릭 공동창업자 겸 CEO는 초기 스타트업에서 재무와 회계 관리의 문제를 직면하고 2020년 누메릭을 세웠다. 현재 오픈AI를 비롯, 브렉스, 웰스프론트 등 실리콘밸리에서 꽤 알려진 기업들이 누메릭의 회계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지난 1년간 누메릭의 매출은 4배 증가해 수백만달러 대에 이른다.

멘로 벤처스는 “누메릭이 복잡한 워크플로우와 데이터를 결합하여 기술 기업들에 의해 제대로 서비스되지 않았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누메릭은 앞으로는 실제 계산까지 AI로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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