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첫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롯데쇼핑의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는 전장 대비 1.94% 오른 6만3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시 직후엔 4.68%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오전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까지 확대하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을 시행하는 등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환원율 확대 ▲최소 배당금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중간 배당금 지급 검토 등이다. 선진적인 배당정책과 전향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도입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배당 절차를 개선해 현재의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 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밖에 현재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백화점·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자회사 수익 턴어라운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켓 리더십 강화,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의 핵심 추진 전략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를 리뉴얼(재단장)해 핵심 상권에서의 마켓 리더십을 구축한다. 올해 본점, 수원점, 인천점을 개편했다. 향후에도 점포 리뉴얼을 추가하고 쇼핑몰 사업을 확대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사업부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No.1)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으로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롯데마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 전환에 속도를 낸다.
또한 롯데마트는 영국 오카도와 추진하는 이(e)그로서리 사업도 통합 운영해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커머스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 입지를 강화한다.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MD)과 개인화 마케팅 강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내실 중심의 경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 홈쇼핑, 컬처웍스 등 자회사는 올해 상반기 손익을 크게 개선한 만큼 앞으로도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한다.
◇해외 및 RMN 신사업 가속화… 2030년까지 해외서 3조 매출
신성장 동력 사업도 가속한다.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구조를 재편한다.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더욱 전략적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iHQ는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SINGAPORE) PTE. LTD.)가 맡는다.
더불어 RMN(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실시간 가격 비교, 자동발주시스템 등 유통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CEO IR DAY(데이)’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은 중장기 가이던스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이중 해외사업 매출액을 3조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기존에 공시했던 중장기 가이던스는 장기화되는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 등을 감안해 2026년 매출 15조2000억, 영업이익 8000억으로 정정 공시했다.
더불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추진 전략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소(2018년 대비), 2040년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Net-Zero(넷제로) 달성을 제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