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옛 묘역이 있는 도시인 크즐오르다를 찾아 ‘홍범도 정신’ 계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수도 아스타나를 떠나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을 방문, 기념공원 한복판의 홍범도 장군 흉상에 헌화하고 고개 숙여 묵념했다. 홍 장군 유해가 지난 2021년 광복절 국내로 봉환되기까지 약 78년간 안장돼 있던 자리다.
지난 8월까지 6년간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우 의장은 이곳에 있던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할 당시에 특사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이어 크즐오르다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현지 학생들에게 홍 장군의 생애와 독립운동 정신을 소개했다.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은 80여년 전 이곳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을 품어준 나라”라며 “그 고마움과 함께 홍범도 장군의 역사와 삶을 잘 반추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 장군 유해 봉환 당시도 언급하며 “홍범도 장군이 잊혀갈 때쯤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다”며 “독립운동가의 옛 고생을 국민이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는 게 진짜 제대로 된 나라”라고 했다.
이어 시내 한 호텔에서 고려인 동포를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열고 이들을 격려했다. 우 의장은 “외조부가 강제 이주 당시 스탈린에게 희생당한 고려인”이라며 “고려인의 후손이 국회의장이 돼 세계를 돌기 시작하겠다고 보고하려고 가장 먼저 카자흐스탄에 왔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구소련 통치자 스탈린이 연해주의 고려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희생당한 독립운동가 김한의 외손자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고려인 사회가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홍범도 장군의 독립 투쟁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됐으니 더 잘 지키겠다”며 “독립운동가, 고려인 후손인 우원식이 있는 한 홍범도 장군 흉상이 1cm도 옮겨지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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