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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소재의 경찰청에서 경찰청과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경찰청 국감의 최대 이슈는 지난 5일 발생한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가 될 전망이다. 당초 야당이 경찰청 국감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다혜 씨의 음주운전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여당이 질의를 중점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씨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며 맹공을 예고했지만,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이태원 추모기간에 바로 이태원 그 현장에서 술 마시고 음주운전해서 사회적 물의 일으킨 문다혜 씨를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거절됐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에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하신 바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
반면 야당은 난감한 상황이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의 이슈로 국감을 이끌어 갈 계획이었지만, 국민 여론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 문제를 쉽사리 지적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게다가 김건희 여사 수사가 정쟁으로 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경찰청 국감이 이번 다혜 씨의 음주운전으로 이목을 끌게 돼 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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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5일 문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문 씨는 5일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는 0.149%로 조사됐다. 사고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캐스퍼 차량으로 지난 4월 문 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신문이 확보한 사고 당일 CCTV 영상을 종합하면 문 씨는 음주 후 자신의 캐스퍼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의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며, 지친 듯 차량 운전석 문에 기대고 있다 다시 가게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혜 씨가 이번 주에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지만, 이날까지도 다혜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여론의 관심이 식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며 봐주기 식 수사를 의심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반면, 경찰은 자칫 사건이 정쟁으로 번질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경찰 측은 다혜 씨와 출석 일자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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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건 외에도 주요 쟁점으로 꼽히는 사안은 의료계 블랙리스트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행안위는 각 사안에 대한 질의를 하기 위해 기동훈 메드스태프 대표와 최동식 서울경찰청 제5기동단 53기동대 경위, 노규호 전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 등 3명을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외에도 행안위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딥페이크 허위 성착취물이 확산하고 있는 사태와 관련해 원은지 추적단불꽃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질의를 할 예정이다. 교제폭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7월 3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고 살해한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참고인으로 국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국감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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