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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독점 노선, LCC 진입 후 운임 하락 행보… “하네다 독점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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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가 독점 운항하던 노선에 저비용항공사들이 진입함에 따라 해당 노선 항공권 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대형항공사가 독점 운항하던 노선에 저비용항공사들이 진입함에 따라 해당 노선 항공권 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도쿄국제공항) 운수권은 국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눠 가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양사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하네다 운수권은 통합 대한항공이 독식하게 된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 사이에서는 하네다 노선의 운임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괌·사이판 노선은 대형항공사들이 독점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해당 노선에 LCC가 진입한 후에는 항공권 요금이 하락했고, 이러한 현상은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하네다 노선의 운임 상승 등 운수권 독점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LCC들에게 하네다 운수권을 배분해 경쟁 구도를 만들어 운임을 하락시킬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괌·사이판·몽골 노선 LCC 공급 항공권, FSC 대비 저렴… 발리는 글쎄

항공업계에서 한때 ‘독점 노선’으로 불린 곳은 괌·사이판·몽골·발리 등이다.

대한항공이 독점하면서 진에어와 함께 운항하던 괌 노선,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했던 사이판 노선에 진입해 경쟁구도를 구축한 첫 번째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2012년 9월 제주항공은 인천∼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괌 노선에 취항을 하면서 경쟁사 대비 저렴한 항공권을 강조했다. 실제로 당시 보도를 살펴보면 인천∼괌 노선 왕복 항공권 최저·최고 운임은 대한항공이 55만∼80만원 안팎, 진에어가 45만∼60만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인천∼괌 노선은 특가판매를 제외한 일반항공권 기준 왕복 최저·최고 운임이 44만∼52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나 진에어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제주항공은 이어 2014년 10월 인천∼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 측에 따르면 당시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 정규운임은 기존항공사 대비 평균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괌 노선에 취항 중인 LCC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 있다. LCC 3사의 국제선 공시 운임을 살펴보면 인천∼괌 노선 일반석(이코노미) 왕복 최고가(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포함) △제주항공 약 95만원 △진에어 약 95만원 △티웨이항공 약 93만원 등으로, 대한항공 인천∼괌 노선 일반석 공시운임 최고가 110만1,400원 대비 약 14% 저렴하다.

괌은 12월부터 2월까지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려진다. 이 기간 제주항공 인천∼괌 노선 항공권을 살펴보면 편도 기준 최저 운임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모두 포함해 19만7,500원이다. 여행 기간에 따라 항공요금은 상이할 수 있으나 현재 12월 기준 최저가로 예매할 시 왕복 항공권은 45만원 이하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동일한 날짜로 대한항공 항공권을 조회하면 왕복 항공료는 약 58만원이다.

국내 LCC들이 FSC 독점 노선에 하나씩 취항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각 사
국내 LCC들이 FSC 독점 노선에 하나씩 취항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각 사

인천∼사이판 노선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취항을 이어오다 노선 운항을 중단(폐지)하면서 현재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만 운항 중이다. 두 항공사의 인천∼사이판 공시 운임은 모두 93만원대로 책정됐지만, 올해 12월 기준 소비자들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은 야간 항공편 기준 △제주항공 약 40만원 △티웨이항공 약 36만원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가 괌·사이판 노선에 취항한 후 해당 노선 항공운임이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이 25년간 독점 운항을 해온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성수기 해당 노선 항공권은 100만원 수준까지 치솟는 등 지나치게 비싸고, 해마다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의 몽골 울란바토르 독점은 2019년 깨졌다. 당시 울란바토르 운수권을 확보한 아시아나항공은 몽골 노선 왕복항공권 운임을 성수기 기준 대한항공보다 약 1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비수기에는 대한항공보다 최대 20만원쯤 저렴하게 책정해 운임을 40% 가깝게 낮췄다. 이에 대한항공도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최저가 운임을 약 20% 내리는 등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대응했다.

이어 LCC들도 몽골 울란바토르에 차례로 취항했다. LCC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판매하는 항공권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공급하고 나섰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인천∼몽골 노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20만∼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최근 제주항공이 LCC 최초로 신규 취항을 알린 인천∼인도네시아 발리(덴파사르) 노선의 경우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일부 날짜에서는 제주항공의 발리 노선 항공권 가격이 대한항공보다 비싸게 책정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FSC 독점 노선에 LCC가 취항한다고 해서 무조건 항공권 가격이 낮아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괌·사이판·몽골 노선의 사례를 보면 독점 노선에 여러 LCC가 취항해 다수 경쟁 체제를 구축하면 운임은 자연스레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FSC가 독점 운항한 노선에 LCC가 진입함으로써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전까지 FSC의 항공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비싸게 책정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정 항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노선에 LCC들이 진입해 경쟁구도를 형성하면 항공권 공급 가격을 낮출 수 있음이 증명된 만큼 하네다 노선도 정부가 나서서 독점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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