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동대문 DDP 아트홀이 컬리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컬리 첫 뷰티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4′ 입장을 위해 관람객 수백 명이 줄을 늘어섰다.
행사장 안에는 그간 백화점 1층에서만 볼 수 있었던 랑콤이나 에스티로더, 연작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 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는 CJ올리브영이나 쿠팡, 무신사 등 다른 회사 뷰티 행사와의 차별점이라는 것이 컬리 측 설명이다.
뷰티 오프라인 행사를 모두 순회한다는 대학생 이연지(23)씨는 “컬리는 다른 오프라인 행사와는 다르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많이 참여한 것은 좋은데, 이 때문에 다른 행사만큼 무료 샘플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컬리, 첫 오프라인 뷰티 행사 개최
컬리는 이날부터 13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개최한다. 이는 뷰티컬리가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컬리는 신선식품 이후 두 번째 전문몰 카테고리로 뷰티를 선택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1층 매장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뷰티 브랜드와 1000여 종의 일상 뷰티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 콘셉트 역시 럭셔리 뷰티에 주안점을 뒀다. 이는 주로 케이(K)-인디 뷰티 브랜드를 강조한 무신사나 올리브영, 쿠팡과의 차별점이다. 뷰티컬리 주 이용층이 2030 여성보다 구매력을 갖춘 3040 여성에 집중된 영향이다.
콘셉트에 맞춰 랑콤, 바비 브라운, 시슬리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참여한 프레스티지관과 뮤스템, 프란츠, 피토메르 등 기술과 혁신을 내세운 이노베이션관까지 2개관에 9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번 페스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씩 운영시간을 나눠 2부로 진행된다. 입장권도 날짜별, 시간대별로 분리 판매하고 티켓 수도 제한을 둬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컬리는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만큼, 4일간 약 2만 명의 고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참여 브랜드들도 다채로운 개성을 담은 부스로 고객들을 맞이했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헤어‧메이크업 쇼, 두피 진단, 피부별 맞춤 솔루션 제시 등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단순히 베스트셀러나 신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고유한 기술력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뷰티 확장하는 이커머스… 올리브영 위협할까
컬리뿐 아니라 쿠팡과 무신사 등 이커머스들은 뷰티 카테고리를 본격 확장하고 있다. 이커머스들은 온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들어 오프라인 행사까지 잇따라 열며 영역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오프라인 행사는 고객몰이뿐 아니라 플랫폼의 브랜드사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업계에 플랫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서다.
컬리에 앞서 무신사도 지난달 ‘팝업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3일간 열린 행사에는 1만8000여 명의 방문자가 몰렸다. 행사 기간 오프라인 팝업에 참여한 41개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 4월 총 21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 ‘메가뷰티쇼’를 열었다. 올해로 3회째 열린 오프라인 행사다. 쿠팡에서 인기 있는 뷰티 제품을 한 곳에서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년 행사 때마다 3000~4000명 방문객이 몰렸다.
이커머스들이 뷰티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보다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화장품은 옷이나 식품에 비해 부피가 작고 온도 등에 덜 민감해 보관, 재고관리, 운송 비용이 덜 든다. 계절적 변수가 적고 재구매도 많아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들의 공격적인 뷰티 확장이 국내 뷰티업계 최강자인 올리브영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랄라블라, 롭스, 세포라 등 오프라인 경쟁사들이 사업에서 철수한 뒤 사실상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리브영이 이들의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는 업계 해석도 나온다. 앞서 무신사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올리브영이 브랜드사들의 행사 입점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위에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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