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세계 여성 8명 중 1명이 18세 이전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국제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전세계 아동·청소년 대상 조사 결과, 18세 이전 성폭행을 바롯한 각종 성폭력 사건을 경험한 여성이 3억 7천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여성 8명 가운데 1명이 경험한 셈이다.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언어적 성폭력까지 고려하면 18세 이전 피해 경험을 지닌 여성의 수는 6억 5천만명으로 늘어난다. 5명 중 1명 꼴이다.
지역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22%로 가장 높았으며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18% △북아프리카 및 서아시아 15% △유럽 및 북미 14% △중남아시아 9% △동남 및 남아시아가 8%로 뒤를 이었다.
유니세프는 성폭력 예방 관련 제도가 충분하지 않거나 정치·안보 위기로 난민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18세 이하 여성 성폭력 피해 발생이 4명 중 1명 수준 빈도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성폭력 피해는 주로 청소년기, 14~17세 사이에 급증한다”며 “피해자들의 정신적 충격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며 성병과 약물 남용,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의 위험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아동·청소년기 성폭력 피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거론됐다. 유니세프는 남성이 18세 이전에 성폭력을 경험한 빈도는 11명 중 1명꼴이라고 추정했다. 피해자 추산 규모는 2억 4000만~3억 1000만명 정도다.
유니세프는 “언어적 성폭력 등 비접촉 형태 피해까지 합치면 남성 피해자의 추산 규모가 4억 1000만~5억 3000만명까지 증가한다”며 “다만 정교한 추산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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