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하던 기상캐스터마저 공포에 떨게 한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에 상륙했다.
USA 투데이, WESH2 등 현지 매체는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를 인용해 “허리케인 ‘밀턴’이 9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각) 플로리다 남서쪽 해안에 있는 섬 시에스타 케이에 상륙했다”고 전했다.
이상 기후로 따뜻해진 멕시코만에서 힘을 얻은 밀턴은 가장 강력한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지만 플로리다주 상륙을 앞두고 규모가 3으로 떨어졌다. 다만 심각한 피해 우려는 여전하다. 불과 2주 전, 이 지역을 통과한 4등급 허리케인 ‘헬렌’으로 인한 피해 지역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밀턴의 풍속은 시속 193km까지 떨어졌지만 폭풍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NHC는 플로리다주 템파와 세인트 피터즈버그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위험한 강도의 바람이 지역 전역에 퍼지고 있으니 즉시 대피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특히 폭풍 해일 위협이 심각하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폭풍 해일 경보 지역에 있는 경우, 극도로 생명에 위협이 된다. 지방 당국이 대피 명령을 내리면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밀턴이 5등급으로 세를 키웠을 당시, 소식을 전하던 기상캐스터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7일 NBC 뉴스 소속 허리케인 전문가 존 모랄레스는 “10시간 만에 기압이 50밀리바 떨어졌다”고 전하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눈시울을 붉힌 그가 “정말 공포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하는 모습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도 위험성을 실감하게 했다.
플로리다 주지사인 론 드샌티스 역시 직설적으로 인명 피해를 경고했다. 그는 플로리다 전역에 허리케인에 대한 대피·대처 방안을 지시하는 한편 “영향은 매우 광범위할 것이다.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다. 폭풍 해일이 3m 높이에 달하면 피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를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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