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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편입’에 채권시장 “큰 사건” 반색… “日 자금 연계·RFI 활성화로 효과 극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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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확정 소식에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큰 사건”이라며 반색했다. 이들은 최소 70조원의 자금 유입 기대감과 더불어 내년 대규모 국고채 발행 부담 완충, 안정적 재정 운용, 외환시장 안정화 등 ‘긍정적 효과’는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실제 편입까지 1년이나 남은 만큼 이로 인한 ‘기대효과 지연’이 우려점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WGBI 편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부가 일본계 자금과의 연계 강화,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활성화 등 후속과제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Russell)은 9일 새벽 한국의 WGBI 편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단 유예기간 1년을 두기로 해, 실제 지수 반영은 내년 11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에 편입하기 위해 ‘4수’의 도전을 감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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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급·외환·재정 등 측면… 긍정 효과 있는 건 분명”

‘한글날’로 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새벽부터 해당 이벤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FTSE 러셀 측의 발표 직전까지 편입 여부에 ‘반신반의’ 분위기였던 시장은 편입 성공 소식을 접한 후 다소 놀란 반응이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우리 시장에) 큰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며 “원화 국채의 국제적 활용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WGBI 편입 이슈로 우선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내년 국고채 수급 문제를 꼽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국고채는 상반기 월평균 20조원 수준 발행이 불가피할 정도로 수급 부담이 컸는데, 외국인 신규 수요가 유입되면서 그 부담을 완화할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또 “연기금 및 보험 등 장기 투자기관들의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이 낮아져 수요가 지속해서 약화된 상황이었는데, 이런 외국인의 패시브 투자자금(특정 시장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 유입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국가의 재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확고한 채권 인수 주체가 명확하게 추가됐다는 점에서 장기 구조적으로도 국채 시장에 우호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8원 이상 떨어진 것만 봐도, WGBI 편입에 따른 ‘심리적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WGBI 편입을 위해 정부가 노력했던 원 취지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 규모를 500억~700억달러(약 67조~94조원)로 점치고 있다. WGBI의 추종 자금 규모는 총 2조5000억달러이며, 이 중 한국 편입 비중은 2.2%다. 문홍철 팀장은 “중장기 채권 위주로 40조~60조원가량의 자금이 2~3년에 걸쳐 유입될 것 같다”고 했다.

영국 FTSE(스톡익스체인지) 러셀(Russell)의 '채권 국가 분류 발표'(2024년 10월) 문서 중 한국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결정을 알리는 대목. /FTSE Russell
영국 FTSE(스톡익스체인지) 러셀(Russell)의 ‘채권 국가 분류 발표'(2024년 10월) 문서 중 한국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결정을 알리는 대목. /FTSE Russell

◇ “‘1년 뒤 편입’ 효과 지연은 우려… 정부 후속과제도 중요”

다만 실제 지수 편입(내년 11월)까지 1년이란 기간이 남았다는 점은,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편입 과정이 우리와 유사했던 중국 역시, 실제 편입 전후로 자금 유입 효과는 분명하게 있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실제 편입이 진행되기 이전인 결정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 자금이 공통적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액티브펀드(active fund)를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자금 유입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WGBI 편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일본’과 ‘RFI’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윤여삼 위원은 “’큰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거의 안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들 자금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해외에 소재를 둔 외국 금융기관인 RFI를 통한 실거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유로클리어 등 국채통합계좌를 썼을 때 정부가 베네핏을 주는 부분을 좀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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