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라이벌인 KT와 LG가 202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팀만 위로 올라가는 외나무다리 승부라는 점에서 양사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진행 중이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야구팬 사이에서 양팀 경기는 ‘통신사 더비’로 불린다. KT 위즈 모그룹이 KT이고 LG트윈스 계열사가 LG유플러스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통신업계 2위’를 놓고 으르렁대는 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24년 7월)에 따르면 KT의 휴대폰 회선은 1344만9041개로 LG유플러스(1091만1548개)보다 약 250만개 많았다. 다만 사물지능통신(IoT) 회선이 포함된 2023년 9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 회선에서는 LG유플러스(1829만2170개)가 KT(1773만5022개)를 따돌렸다.
당시 KT는 “사람이 쓰고 있는 회선의 경우 이전과 똑같이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변하며 이동통신 가입 회선에서 휴대폰 회선과 IoT 회선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2위 등극의 핵심 역할을 한 IoT 회선이 이동통신 시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논리였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올해 1월부터 휴대폰과 IoT 회선을 분리해 통계를 발표 중이다.
통신시장처럼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명승부를 펼쳤다. KT 위즈가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서 3-2로 이겼고 2차전은 LG 트윈스가 KT를 7-2로 눌렀다. 명승부 연출에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입장권 2만3750장과 2차전 입장권 2만3750장 모두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매진됐다.
3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9일 열리는 4차전에서도 이길 경우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다만 4차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11일 5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석에서 수시로 프로야구 경기 결과를 체크하며 야구단을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그간 적극적으로 야구단을 지원했다. KT 위즈 구단주인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한 데 이어 6월 선수들에게 최고급 한우 특식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5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무너’ 캐릭터를 활용한 LG트윈스와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LG트윈스 선수들이 무너 캐릭터 유니폼 입고 5월 3경기를 뛰었고 초대형 무너 에어벌룬 포토존을 운영해 팬들에게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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