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건전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주주인 페퍼그룹은 최근 페퍼저축은행에 대해 추가 자금 수혈에 나섰다.
◇ 대주주, 잇단 자금 수혈… 페퍼저축은행, 100억 유상증자 추가 단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대주주로부터 100억원의 자금 수혈을 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보통주 2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이뤄졌다.
유상증자 출자금은 페퍼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페퍼유럽(Pepper Europe(UK) Limited)이 모두 부담한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자금을 대주주로부터 조달받게 됐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200억원을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1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이번에 100억원의 증자를 (추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실적 및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72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는 643억원에 달한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침체로 인한 연체율 확대 및 충당금 적립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은 연체율은 13.07%로 전년 동기 대비 7.02%p(퍼센트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19.15%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 동기 11.82%p 급증한 수치다.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11.52%)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재정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하락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31%로 전년 동기(11.53%) 대비 0.22%p 하락했다.
이는 법정 기준 BIS비율(8%)을 넘기고 있으나 금융감독원의 BIS비율 권고치인 11%를 겨우 넘기고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 어렵다. 금감원은 BIS비율이 권고치를 밑돌 경우 저축은행에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할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러한 건전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적자 기조가 지속된다면 추가 자금수혈이 필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영업 강화 및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실적 및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영업을 재개했고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며 “손실폭이 줄어들고 있기에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사업에서 철수했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수신전략 변경을 위해 퇴직연금 정기예금 취급을 중단하고 창구 및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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