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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필 2024] 세계 최대 보드게임박람회 성황… K-보드게임 매진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슈필
독일 에센에서 세계 최대 보드게임박람회, 슈필 2024가 열렸다. 슈필 2024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열렸으며 20만 명 넘게 찾으면서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전 세계 보드게임 애호가들이 독일 서부 산업도시 에센에 모였다.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인 슈필(Spiel)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독일 에센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년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 근교에 위치한 인구 58만 명의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슈필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에센의 한 대학교에서 열리기 시작한 행사가 인기를 끌면서 장소를 에센 박람회장으로 옮겼다. 박람회장으로 행사 장소를 옮긴 이후 슈필의 위상은 더욱 높아져 매년 10월이 되면 전 세계에서 보드게임 박람회를 위해 에센을 방문한다.

입장
박람회 개최 이틀째던 지난 4일, 박람회장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정각에 문이 열리자,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올해로 41주년을 맞이한 2024년 슈필은 방문객 수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슈필운영조직위는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박람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일 입장객 수를 하루 5만 명으로 제한했다. 올해 슈필을 찾은 방문객 수는 작년(19만 3000 명)에 비해 6% 증가한 20만 4000 명으로 전 세계 80개국에서 박람회를 찾아 4일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 규모 부문에서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미 행사 4개월 전인 지난 6월 초 전시업체 대상 부스가 예약 완료되면서 조직위는 부스를 얻지 못한 업체들을 위해 대기 명단을 만들어야 했다. 전시 가능 부스가 모두 예약되면서 이번 슈필 박람회는 에센 박람회장 6개 홀(6만 8500㎡)을 가득 채우게 됐다. 이로써 슈필2024는 개최 4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슈필조직위의 운영 담당자, 캐롤 랩은 “부스를 얻으려는 전시업체의 넘치는 문의를 받으면서 이미 올해 슈필이 역대급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슈필엔 전 세계 52개국에서 923개의 업체가 참가해 1500개의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슈필에 참가한 한국 보드게임 회사,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부스가 K-보드게임을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 슈필 올해의 게임상
슈필 박람회에선 신작 보드게임 출시, 창작자 사인회, 네트워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지만 그중 가장 큰 행사는 ‘올해의 게임’ 수상이다. ‘올해의 게임’ 심사위원들은 직전 1년간 독일에서 출시된 게임을 대상으로 ‘올해의 게임’ ‘숙련자용 올해의 게임’ ‘어린이용 올해의 게임’ 등 세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2024년 올해의 게임은 두 사람이 협동해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게임인 ‘스카이팀’이 선정됐으며, 숙련자용 올해의 게임으론 협동 카드 게임인 ‘데이브레이크’가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용 올해의 게임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 보드게임 회사인 행복한바오밥의 ‘오키도키 원정대’가 수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사업으로 제작된 오키도키 원정대는 2022년 출시돼 지금까지 1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박람회 현장에선 별도 부스에서 수상작뿐만 아니라 후보작도 직접 체험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 K-보드게임 열풍
이번 슈필 2024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코리아보드게임즈·만두게임즈·해피바오밥 등이다. 유럽에서 생소한 한국 보드게임을 즐기려는 방문객과 한국 보드게임의 판권을 구입하려는 업계 관계자들로 부스는 북적였다. 현장에선 올해의 어린이 게임을 수상한 ‘오키도키 원정대’의 제작사, 해피바오밥뿐만 아니라 한국 감성이 담겨있는 보드게임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중 한국의 대표적인 간식인 김밥(김밥, 코리아보드게임즈)이나 꼬치를 모티브로 한 게임(꼬치의 달인, 만두게임즈)이 박람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부 게임은 이미 박람회 첫날 매진 안내문이 걸리기도 했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부스에서 ‘김밥’ 보드게임을 체험해 보고 있던 관람객, 로헝씨는 “새롭고 독특한 게임을 개발하는 한국 보드게임 제작사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보다가 ‘김밥’이란 게임을 알게 됐다”라며 부스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인 친구가 있어 김밥을 먹어본 적 있는데, 이렇게 보드게임으로 만날 수 있어 신기하고 재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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