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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베이스캠프 ‘디캠프 2.0’ 시동…스케일업 길잡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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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디캠프 대표 /사진제공=디캠프

“스타트업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패스파인더’가 되겠습니다.”

박영훈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대표는 8일 서울 마포구 공덕 프론트원에서 열린 ‘디캠프 2.0 비전 선포식’에서 “기존 디캠프 역할이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선포식의 핵심은 ‘디데이’를 ‘디캠프 배치’로 전환하는 일이다. 기존 디데이가 매달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 기회를 주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면 디캠프 배치는 분기별로 스타트업을 선발해 디캠프의 육성 역량과 지원 인프라를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프리시리즈A~시리즈A ‘미싱링크’ 메꿀 디캠프 배치


8일 서울 마포구 공덕 프론트원에서 열린 ‘디캠프 2.0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 중인 박영훈 대표 /사진제공=디캠프

박 대표는 디캠프의 전략 변화와 관련해 “지난 12년 동안 디데이와 유사한 데모데이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창업생태계 커뮤니티에서도 스타트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디캠프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캠프가 주목한 부분은 프리시리즈A에서 시리즈A 단계에 진입한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경영난을 겪는 상황) 스타트업들이다. 박 대표는 “이 단계에 놓인 스타트업들은 비즈니스모델(BM)도 정립되고, 어느정도 고객도 생기는 단계”라며 “조금만 지원이 뒤따르면 제이커프(J-Curve)를 그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재 창업 생태계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액셀러레이터(AC)가 이끄는 극초기 단계와 벤처캐피탈(VC)이 이끄는 중후기 단계 사이에 공백이 존재한다”며 투자 중심의 육성 방식인 배치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디캠프의 운용자산(AUM)은 8431억원으로 국내 벤처투자 업계 18위 수준”이라며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좋은 기업을 발굴, 투자할지가 큰 과제”라고 말했다.

최대 15억원 투자…회수재원 활용 자생구조 만든다


/사진제공=디캠프

디캠프 배치는 각 분기별로 1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18개월 동안 육성한다. 초기투자 최대 5억원을 포함해 후속투자까지 최대 15억원을 디캠프가 직접 투자한다. 스타트업 발굴, 투자는 VC와 협력한다. 2025년 1분기 디캠프 배치에는 크릿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더벤처스가 참여한다.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은 “기존 디데이가 발굴, 육성, 투자가 한번에 이뤄졌다면 디캠프 배치는 선발 및 투자, 입주 및 육성, 후속투자 및 사업연결 등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며 “기업별로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전담 멘트와 매니저를 연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육성파트너도 선정한다. ICT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1분기 디캠프 배치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앰플리튜드 △AB180 등이 참여했다.

기존 AC 배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박 대표는 “공익재단인 디캠프는 투자 수익사업을 결과를 LP(출자자)에 분배할 필요가 없다”며 “별도의 출연을 받지 않아도 회수 재원으로 다음 기수를 선발, 투자, 육성하는 자생적인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캠프가 현재 직접 투자한 잔액은 약 300억원 규모다. 이창윤 디캠프 직접투자팀 팀장은 “디캠프는 그동안 회수를 지양하고, 최대한 끝까지 지분을 보유하는 기조였다”며 “그러나 회수를 바로 진행할 경우 멀티플 3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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