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유럽 전통 자동차 제조사와의 첫 대형 계약으로, 회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북미 및 기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 물량을 고려할 때 수조원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수주 물량이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북미에 공급하는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시간과 애리조나에 공장이 있으며,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애리조나가 유력하다”면서 “올해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고,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벤츠) 공급 계약의 경우 2028년이기 때문에 당장 애리조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연관 짓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16% 늘린 혁신적인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공급될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연간 36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계약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와도 맥을 같이한다. 「2024년 10월 7일자 [분석]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LG엔솔, 중장기 전략 살펴보니 참고기사」
회사는 이 비전을 통해 46시리즈를 활용해 전통 자동차 제조사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 전기차 사업 내 제품과 고객 다변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2023년(33조7천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계약은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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