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동반성장 종합지수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이 3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로, 중견기업의 동반성장 활동 개선이 두드러졌다. 동반성장지수는 현재 경영 여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제80차 동반성장위원회를 개최하고, 대기업·중견기업 224개사에 대한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위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수를 측정하고 있다.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한 후, 최우수·우수·양호·보통 등 4개 등급으로 나눴다. 8개사에는 미흡 등급을 부여했다.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최우수 44개사, 우수 65개사, 양호 69개사, 보통 32개사, 미흡 8개사로 분류됐다. 공표 유예 기업은 6개사다.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최우수 명예기업’은 3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28개에 비해 2개사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기아는 각각 13년, 12년,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롯데건설과 BGF리테일, SK실트론 등 3개사는 평가 참여 후 처음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 기업에겐 공정위 직권조사 면제, 중소벤처기업부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 가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동반성장 활동 실적을 임금 격차 해소, 성과공유, 지역경제 활성화 등 17개 지표로 평가하는 실적평가 점수는 전년에 비해 2.48점 상승했다. 특히 중견기업 점수가 2.21점 늘어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동반위는 동반성장활동 개선 여력이 있는 중견기업 8개사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노력을 펼쳤다.
다만 지난해 약속한 플랫폼, 이커머스 기업의 동반성장평가 공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숙제로 꼽힌다. 현재 전자상거래 기업에게 공정위 소관인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를 의무 적용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동반위는 오픈마켓, 배달 플랫폼 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취임한 이달곤 동반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지수평가는 (동반성장의 다양한 요소를) 축약해서 우리 사회의 줄 세우기처럼 점수화하는 경향이 과한 것 같다”면서 “공정위 지표체계와 동반위 지표체계는 성격이 다른 데도 점수를 더해버리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동반위 2.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ESG라는 개념을 제기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규모와 산업특성을 고려한 지표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구소멸지역의 기업활동을 진작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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