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검찰이 2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고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7일 홍 전 회장의 자택과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8월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본사 등 검찰의 압수수색 여부와 관련 알고 있는 건 없다”면서도 ”앞서 8월초 홍 전 회장 등이 약 201억원 가량의 횡령이 의심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8월부터 남양유업의 이광범, 이원구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홍 전 회장이 해외여행과 미술품 구매 비용을 회사 경비로 처리하고, 회사 차량과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한 중국 수출 대금의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도 함께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의 장남으로, 지난 3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회사 경영권을 이양했다.
이는 2021년 ‘불가리스’ 제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 논란 이후 발표한 경영권 매각 계획이 법정 다툼 끝에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경영권 이양 이후에도 홍 전 회장은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회사와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홍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고가의 미술품 3점 반환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은 홍 전 회장의 혐의 사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국내 유제품 시장의 주요 기업인 남양유업의 경영 투명성 제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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