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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서 잇단 ‘박민 연임 반대’…“정권 대변인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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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박민 KBS 사장. 사진=KBS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박민 KBS 사장. 사진=KBS

KBS 내부에서 박민 사장을 불신임한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KBS같이(가치)노동조합의 조합원 90% 이상이 박 사장에 대해 연임 반대를 비롯한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같이노조는 지난 9월26일~10월4일 조합원 372명 대상으로 진행한 박 사장 연임 찬반투표(323명 참여·투표율 86.8%)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응답자 97.2%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박민 사장의 경영 능력’을 부정 평가(긍정 2.8%)했다. 그 이유는 수신료 대응 실패(30.7%), 비전 부재(23.0%), 공정성 약화(21.0%) 순으로 나타났다.

수신료 분리징수 대응에 대한 평가 항목에선 응답자 96.0%가 부정 평가(긍정 4.0%)했다. 수신료 문제에 대해 잘못 대응한 점은 ‘대외 대응 실패’(32.0%), 광복절 ‘나비부인’ 편성과 세월호 참사 10주기 프로그램 불방 등 ‘논란 유발’(20.4%), 중대 사항에 대한 ‘소통 부재’(19.3%) 순으로 꼽혔다.

▲사진=KBS같이(가치)노조
▲사진=KBS같이(가치)노조

박민 사장 임기 동안의 뉴스·시사 프로그램 공정성 역시 부정 평가가 95.1%(긍정 4.9%)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공정성 약화’(29.5%), ‘부적절한 뉴스 편집’(23.8%), ‘부적절한 진행자 기용’(19.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콘텐츠 경쟁력 향상 성과에 대해서도 96.9%가 부정 평가, 긍정 평가는 3.1%에 그쳤다.

박민 사장 연임 찬반에 대한 주관식 항목을 보면 129개 중 123개가 ‘반대’ 의견이다. 수신료 분리징수 및 경영 능력 비판이 두드러진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슈 공정한 언론보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모두 다 낙제점” “수신료 이슈 대응 참패로 공사의 존망을 위기에 빠뜨림” “수신료 문제는 뒤로 제쳐둔 채 연임에만 급급해 무리한 조직개편, 직제개편 등을 강행” 등이다. 관련해 “KBS의 여권 성향 강화보다는 몰락의 기조로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TBS처럼 만드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는 우려도 있다. 방송에 대한 이해 부족 비판도 다수였다.

“보도본부 인사로 인한 뉴스 편향성 강화 특히 정치부 뉴스 내에서 보수적 편향성 심화”와 “프로그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신념이나 철학 결여,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역량이나 의지박약” 등 ‘공정성 문제’를 꼬집은 답변도 다수 확인됐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사적 이득을 위한 민원성 보도를 9시 뉴스 큐시트에 끼워넣는 데 거리낌이 없고 사장 능력 부족으로 이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박민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너무 충실히 ○처럼 이행”한다는 비판과 맥이 닿는다. 같이노조 조합원들은 “KBS 사장 자리는 대통령실 대변인 자리가 아니다” “현 정권 대변인은 필요 없음” “현 정부의 민원 요청에 충실한 일개 방송사로 만드는 게 목표인 듯 느꼈다”고 지적했다. “박민이 잘하는 것은 오직 하나 용산 윤석열과 친하고 술먹는 것”이라며 박 사장 취임 전후 불거진 ‘낙하산설’과 연관된 비판도 있었다.

▲사진=KBS같이(가치)노조
▲사진=KBS같이(가치)노조

반면 129개 중 6개 답변은 ‘연임 찬성’이었는데, 대부분 “더 최악의 사장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 “현 정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연임이 필요하다” 등 현 정권에서의 한계를 언급했다. “자리만 차지하는 인물과는 다르게 경영자로서 분명한 방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달 4~9일 진행한 조합원 1675명 대상(1658명 참여)으로 진행한 박민 사장 신임 투표에서는 약 99%(98.75%)가 박 사장을 불신임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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