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후에도 두 달간 2700만 원의 임금을 받으며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활동비가 아니다. 공직을 맡았기에 국민의 혈세가 월급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방통위와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전 내내 불출석했다가 오후 3시 이후 출석했다.
첫 질문을 시작한 황정아 의원은 “방통위 신뢰도 본 적 있나? 대통령실과 막상막하 꼴지를 대결하고 있다. 신뢰도 점수는 올해 방통위가 3.03으로 전년 3.57점에 대비 급감했고 10개 기관 중 대통령실에 이어 꼴지에서 2번째 신뢰도 기록했다. 윤석열 정권이 방통위를 망가뜨리고 있는 주범 아닌가? 그에 부역하고 있는 증인은 부끄러움 없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진숙 위원장은 “전혀 부끄럽지 않고 만약에 제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정아 의원은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됐지만, 연봉 1억4000만 원씩 받는 고위 공직자 신분”이라고 지적하자, 이진숙 위원장은 “그래서 탄핵당한 게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극우 유튜버 활동비가 아니다. 공직을 맡았기에 국민의 혈세가 월급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혈세 월급 받는 공직자는 더더욱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 삼권분립에 따라 법원 판결도 존중해야 한다. 근데 본인의 SNS에서 왜 ‘MBC를 계속 수중에 두고자 하는 좌파 진영의 총력전이 일단 성과를 거두었다. 강재원 역시 국제인권법 출신이다, 법조계 좌경화 뿌리는 오래되고 깊다, 김일성의 비밀 교시가 법조계 적화를 도모했다’는 식의 글을 올렸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관련해서 ‘좋아요’ 누르는 건 아는 후배의 글에 잘 읽었다는 뜻”이라고 주장하자, 황정아 의원이 “글 내용에 동의할 때 공유한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고 짚었다.
황 의원이 조성은 사무처장을 향해 “그 자리에서 방통위는 법원 판결을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게 삼권분립의 기본 아닌가?”라고 말하자, 조성은 사무처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황 의원은 “이진숙 증인, 방문진 좌파라는 이야기 있다고 본인이 보수 유튜브에서 말했는데 방문진 (이사 임명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재판부가 좌파인가 아닌가?”라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아까 오전 질의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강재원 판사가 특정 연구회에 회원이라는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MBC의 약자가 민노총 브로드캐스팅 방송이라고 불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MBC는 뭐의 약자인가”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문화방송. 문화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 그러나 편파적인 보도를 하기 때문에 민노총 브로드캐스팅 방송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답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진숙씨가 그렇게 말하는 거고,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MBC 신뢰도가 1위라는 말한다. 그리고 보수 여전사는 유튜브에서 하고, 여기선 위원들의 질의에 단답형으로 답변하라고 하면 단답으로 해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저 스스로를 보수 여전사라고 한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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