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원창업기업 ‘온나노바이오랩’
김기현 대표 “PCR급 정확도 검은색 배경 진단키트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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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직원과 함께 근무했던 김모씨(30)는 불안한 마음에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자가진단키트로 나온 결과는 ‘음성’. 김모씨는 안심하고 출근을 했는데 이튿날부터 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가진단키트에서 음성이었는데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다.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가진단키트 민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는 코로나 외에도 임신, 마약 검사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낮은 정확도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진단키트는 기술적으로 한 번에 최대 2~3가지 물질만 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교원창업기업 온나노바이오랩은 진단키트의 배경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꿔 PCR급 수준으로 정확한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김기현 온나노바이오랩 대표는 “바이오 기술과 제조업 기반으로 접근한 기존 진단키트 회사와 달리 온나노바이오랩은 검사결과를 시각적으로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과학적인 접근법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온나노바이오랩이 개발한 진단키트의 특징은 흰색이 아닌 검은색 배경이라는 점이다. 흰색은 검은색보다 빛의 반사율이 높아 미세신호를 검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김 대표는 “기존 진단키트는 흰색 배경에 빨간색 줄로 검사결과를 확인하는데, 흰색은 가시광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신호가 너무 약하면 배경에 묻히게 된다”며 “검은색 배경의 키트는 가시광선을 검은색 배경이 흡수하기 때문에 미세신호를 검출하기 쉽다”고 말했다.
온나노바이오랩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진단키트 정확도는 92.3%로, PCR 검사 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기존 진단키트의 정확도는 40~60%대에 그쳤다.
검은색 배경의 기판을 활용할 뿐, 기존 진단키트와 구조와 구성이 동일해 제조단가도 저렴하다. 기존 제조 공정시설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는 지난 2월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김기현 대표는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PCR 수준의 정확한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해 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나노바이오랩은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열리는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의 GIST 결선 진출팀으로 참가한다.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주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세번째다.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교원·학생창업기업 각 5곳씩, 총 10개팀이 결선에 올라 자웅을 겨룬다.
올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쥔 팀은 교원창업 부문 △
오믈렛(KAIST) △
터넬(UNIST) △팀로보틱스(DGIST) △온나노바이오랩(GIST) △
옵티코(포스텍)와 학생창업 부문 △RS101(KAIST) △퀀타이즈랩스(UNIST) △퀘스터(DGIST) △암모닉스(GIST) △코셀로(포스텍)이다. 결선 진출팀 대부분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술성·사업성·혁신성·팀역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대회는 예년보다 규모를 키웠으며 국내 유수의 VC(벤처캐피탈)와 AC(액셀러레이터), CVC(기업형 벤처캐피탈)가 딥테크 스타트업과 만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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