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해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또 전날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잇따라 대규모 회동을 이끌며 ‘세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포용하는 정당이다. 그렇지만 그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하는 것” 이라며 “김대남 씨 또는 그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뭐 별거 아닌데 넘어가 주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구태 정치에 익숙해져 계시는 것”이라며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에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가 이처럼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자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전 행정관을 당무감사위원회에 조사 의뢰하기로 했다. 신의진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달 2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 전 행정관의 조사 가능 여부에 대해 “다양하게 가능하다. 이 분(김 전 행정관)의 문제가 되는 행동들이 당원일 때 이뤄진 일들이라 충분히 조사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서울보증보험 상근 감사직에서 사퇴했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전당대회 이후 첫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했다. 6일 만찬에서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 달라”고 당부하며 내부 결속을 다진 한 대표는 이날 오찬에선 원외 당협위원장의 숙원인 ‘지구당 부활’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당정 갈등과 지지율 동반 하락, 여야의정 협의체 발족 지연 등으로 한 대표의 리더십과 당 장악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원내·외를 아울러 세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만찬에 참석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친한계의 ‘세 확장론’을 경계하면서 “만찬은 용산이 좀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적 여론과 민심 이반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가 주도한 전날 만찬에 대해 “(국회의원) 몇 명을 무기로 대통령을 협박하려는 건지, 묘한 시기에 묘한 모임”이라고 꼬집으며 견제했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