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투자심리를 살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해외 IR로 투자자 소통 나서
DGB금융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요 주주 및 잠재투자자를 소통했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이번 IR에 대해 “그룹의 중기 전략 추진과제 중 하나인 주주가치 극대화, 주가 부양을 위한 황병우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DGB금융은 이번 IR를 통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주요 경영전략 및 방향성, 상반기 실적 등 최근 경영성과에 대해 주요 투자자와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의 주요 관심사항인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과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대한 투자자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DGB금융은 금융사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위해 중기 경영계획을 재수립했다. DGB금융은 이익과 자산의 증가보다 자본효율성을 개선하는 중기 목표를 수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DGB금융은 이러한 전략에 따른 구체적인 목표를 이달 중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IR 일정에는 황 회장도 함께 했다. 황 회장은 “주요주주, 잠재주주와 면담하면서 시중은행으로서의 포지셔닝 전략을 설명하고 그룹의 내실 있는 핵심 성장전략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황 회장이 해외 IR 일정에 참여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주와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에 참석한 바 있다.
황 회장이 주주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침체된 투자심리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DGB금융의 주가는 최근 몇 개월 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 주가는 지난 2월 2일 장중 고점(9,980원) 대비 18%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은행주가 정부 밸류업 정책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음에도 DGB금융의 주가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 이달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투심 살아날까
특히 올해 ‘시중금융그룹 도약’이라는 호재가 있음에도 주가는 큰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DGB금융은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시중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바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데는 저조한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6% 급감한 1,500억원에 그쳤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75%나 급감했다. 이는 iM뱅크의 이익 감소와 증권 자회사의 실적 악화에 주로 기인했다. iM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 적립 확대 여파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814억원의 적자를 냈다.
DGB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여기에 시중금융그룹 전략의 실효성 여부,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이 공개되지 않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IR를 계기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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