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군단 방공병과 중위가 생각하는 ‘北 자폭형 드론 위협’
– “더 이상 고민만 하고 있을 시간은 지나갔다”
“질보다는 양, 양 보다는 질” 물론 질과 양을 모두 채워주면 금상첨화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전장 사례가 주는 전훈은 ‘질보다는 양’인 듯하다. 전차와 항공기 등 고가의 첨단무기가 그다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반면, 다량의 저비용 드론들이 전쟁터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드론이 맹활약한 데 이어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드론이 맹활약이 결정적이다. 최신 기동 및 화력무기체계들은 저비용 자폭형 드론에 의해 파괴되고 있으며, 병사들의 총구는 자폭형 드론이 무서워 적 방향이 아닌 하늘을 조준하고 있다.
그런데 김정은과 북한군의 군사적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26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의 무인기(드론)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세부적인 특성을 제시하지 않고 자세한 외형도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2개의 자폭형 드론이 등장한다. 공개한 모델은 러시아제 ‘란쳇'(Lancet)과 이스라엘 ‘하롭'(Harop)의 형태와 유사했다. 심지어 자폭형 드론을 이용해 우리 군 전차와 첨단레이더의 형상과 비슷한 물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것은 우리 군의 기동장비와 방호체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같은날 국내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무인기(드론) 개발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무인기에 AI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FPV(First Person View)드론 개념일 것으로 예측된다.
AI를 적용한 FPV드론은 조종자의 조종에 의해 표적 인근 0.5~1km까지 비행한 이후 AI의 지원을 받아 자율적인 비행으로 정밀한 타격과 정찰이 가능하다. 북한은 이러한 수단을 활용하여 지상공격, 자폭 공격, 생화학무기운반 등 우리 군의 방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자폭형 드론의 위협성은 해외 언론과 유투브 등을 통하여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이미 수차례 위력이 검증됐으며,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자폭형 드론에 대응할 수있는 필수적 방호기능이 없다면, 근접전투를 수행하는 소부대와 기동장비의 생존성은 육안대공감시와 소화기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자폭형 드론의 위협은 전투원의 전투 스트레스를 싸우기도 전에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며, 전문적 훈련을 받은 군인이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자폭형 드론의 위협은 소부대와 기동장비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부담이며, 심대한 위협이다.
이번에 폴란드의 워메이트 자폭드론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200여대 오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부족하다. 북한군도 긴장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자폭드론 도입을 더 늘려야 한다.
결론으로 소부대 지휘와 기동장비를 운용하는 방공병과 초급장교로서 자폭형 드론에 대한 자체방호 수단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드론 기술은 발전하고, 크기도 점차 소형화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험준한 산악지역 군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교의 시각으로 볼 때, 북한군의 드론을 무력화시키거나 대응하는 것은 최고의 과제이다.
창끝 전투력인 소부대와 기동장비의 실질적 전투력 발휘 및 최후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적응력 있는 대(對)드론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만 한다. 우리 부대에 탐지레이더와 재머, 요격할 수 있는 대공무기 체계 등 속히 왔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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