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억원 재정을 투입해 지난달부터 정식 운영 중인 통합 고용 서비스 사이트 ‘고용24’에 대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왜 통합했냐’ ‘쓰레기 같은 앱’ ‘너무 불편하다’등 평가와 함께 앱스토어 후기 평점이 5점 만점에 1.3점이고, 구글플레이스토어도 1.7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용24 시스템 장애 및 문의 현황’자료에 따르면 고용24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관련 민원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이달 4일까지 총 1943건으로 나타났다.
‘고용24’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기존 워크넷, 고용보험, HRD-Net 등으로 구분됐던 고용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고용24가 정식 운영되며 기존 다른 사이트 이용이 전면 중단되자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용24 정식 운영 시작 이후 지난 4일까지 열흘 동안 올라온 민원만 762건이다. 하루 평균 70건이 넘는 민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느리고 보기도 힘들고 에러가 많이 뜬다’ ‘기존 워크넷 이용이 훨씬 편했다’ ‘쓰레기 같은 앱이다’ ‘오류 때문에 회원가입이 안 되는데 통화 연결도 안 돼서 한 달째 고생 중이다’라는 단순 이용 불편 민원이 제기됐다. 또한 ‘육아휴직급여를 신청해야 하는데 오류가 떠서 신청할 수가 없다’ ‘실업급여 구직신청 시 지속적으로 문자가 다 깨지는데 조치가 안 됐다’는 서비스 이용 불편 민원도 많았다.
모바일 전용 앱 후기도 냉담했다. 지난 4일 기준 앱스토어에 등록된 고용24 앱 후기 157건의 평균 별점이 5점 만점에 1.3점이며,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후기 320건의 별점은 5점 만점에 1.7점이다.
앱 사용자들은 ‘민원을 작성했는데 제출 불가’ ‘오류가 나면 고객센터에 문의하라고 하는데 연결이 안 된다’ ‘(전화를 받으면)본인 담당이 아니라며 책임 돌리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정부 예산은 218억8181만원이다. 회원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개인 가입자가 907만8000명, 기업 가입은 33만7000건이다.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임에도 시스템 기능은 한참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취업지원금, 내일배움카드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만큼 운영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서버 관리 인력 확충과 즉각적인 보수 등을 통해 시스템 피해 사례를 줄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6월 ‘워크넷 개인정보 해킹 사건’으로 23만6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최하인 E등급을 받았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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