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열린 제24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꽃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꽃 없는 꽃 축제’라는 비아냥 받으며 막을 내린 가운데 축제가 끝나고 상사화가 만개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처럼 환경만 조성되면 특별한 행사나 홍보 없이도 관광객들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요즘은 어떠한 홍보 보다도 자신이 보고 겪은 일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사진과 함께 사연을 공유하면 삽시간에 퍼져 나가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져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된다.
지난달 28일 축제가 끝나고 1주일이 지난 시점에 상사화가 만개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상인들은 비로소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물론 축제 기간에도 주말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기도 했지만, 멀리서 꽃을 보기 위해 왔다가 꽃이 없는 실망감으로 지역에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꼴이 됐다.
이런 가운데 축제가 끝난 현장에서 음식점 부스를 운영한 상인 A 씨는 “축제 기간에는 꽃이 없어 관광객들이 짜증을 내고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하지만 이번 주말은 불갑사 주변에 상사화가 만개하여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얼굴에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해 장사도 잘된다”라며 즐거워했다.
상인 B 씨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폭염으로 개화가 늦어지리라는 것을 인지 했으면 축제 시기를 조정해야 했다”라며 “축제 시기를 일주일만 늦게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인근 주민 C 씨는 “상사화 축제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라고 말하고 “이제는 많은 예산이 드는 축제는 지양하고, 누구나 찾아와 힐링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한다”라며 축제 무용론에 힘을 실었다.
한편, 영광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예산 11억 1,000여만 원을 투입해 제24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개최한 가운데 ‘꽃 없는 꽃 축제’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폐막했다.
또한, 인근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제25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 축제도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쌓일 동안 용천사 꽃무릇 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꽃의 개화 시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꽃 없는 꽃 축제’라는 오점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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