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당초 국민의힘은 지역 중심 선거를 치르고 중앙당은 측면 지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당정 지지율 하락,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새 변수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지도부가 ‘총력 지원’ 모드로 전환하는 태세다.
국민의힘은 당초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인천 강화 보선 등 2곳의 수성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이슈와 의정 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여론 악화가 지지층 이탈로 이어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재표결에서 김 여사 특검법이 부결되는 과정에서 이탈표 4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도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는 해석이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퍼지는 상황이다.
선거구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부산 금정의 경우 그간 윤일현 후보의 안정적 승리를 예상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후보를 내면 오차범위 승부라는 자체 여론조사가 나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정구 선거가 급하다”며 “지금 전력으로 뛰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 강화 역시 박용철 후보가 재보선 후보 확정 이후인 지난달 27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됐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로 인한 표 분산 우려도 여전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트라우마’ 때문에 이번에는 재보선 선거운동을 각 시·도당에 위임하며 중앙당 차원에선 거리를 유지하려 했지만, “이제 그런 여유는 없다”고 당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야당에 내준다면 한 대표의 리더십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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