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을 시청한 중국인들의 황당한 반응이 전해졌다.
넷플릭스가 없는 중국 SNS에도 올라올 정도로 화제가 된 ‘흑백요리사’를 접한 중국인들이 또 ‘한국이 도둑질을 한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현재 중국 SNS에는 “한국이 중국 요리를 훔친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한국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등 주장이 담긴 영상과 글이 앞다퉈 올라오고 있다.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정지선 셰프가 선보인 ‘시래기 바쓰’와 관련한 억지 지적이 심하게 잇달았다. ‘바쓰’란 설탕을 끓여 졸인 뒤 튀김에 버무려 식힌 중국 음식으로, 녹은 설탕이 실처럼 길게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정 셰프는 방송에서 기름에 졸인 설탕을 쟁반에 담고 이를 거꾸로 든 뒤 흔들며 설탕 실을 뽑아 성공적인 바쓰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인들이 (바쓰를) 한식이라 주장할 것”, “한국이 훔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며 방송에 대해 다소 왜곡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가리켜 ‘대도둑’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도우인'(중국 SNS)을 통해 백 대표가 그간 올린 유튜브 영상을 짜깁기해 “그는(백종원) 중국에서 배운 요리를 자신이 직접 만든 창작 요리라고 말한다. 어느새 한국인 마음속에 그는 최고의 미식가가 됐다”라고 비난했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친다’는 중국인들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인들은 ‘도우인’ 등을 통해 “한국이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해 유엔이 제지했다. 자신들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짜뉴스를 퍼뜨려 한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한국이 중국의 음식인 탕후루를 한국 간식이라고 우긴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했다며 허위 사실을 진실처럼 몰아갔다.
2004년엔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시점에 “한국이 중국의 단오절을 베껴 문화를 약탈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단오는 결백과 지조를 지키기 위해 5월 5일 멱라수에 몸을 던진 초나라의 신하 굴원을 기리며 제사를 지낸 것이 시작인 반면 한국은 대관령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씨름을 즐기는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축제에 가깝다. 실제 유네스코에 ‘강릉단오제’가 등재된 이유도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축제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미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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