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수km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의 한 호수에서 상어가 발견돼 방문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NBC 계열사 WBBH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있는 호수 공원에서 갑자기 어린 황소 상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평소 호수 공원은 바다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 있어 평소에는 상어가 한 마리도 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이후 갑자기 이 호수에 황소 상어가 나타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황소 상어는 해수는 물론 담수에서도 살 수 있는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독특한 상어이지만 이전까지 포트마이어스 호수 공원에서는 목격된 적 없었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 걸프만 대학교에서 황소상어를 연구하는 수잔나 코그번은 “허리케인 ‘헐린’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홍수로 인해 상어가 헨드리 크릭을 지나 밀려나고, 물이 빠지면서 상어는 그대로 호수에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장과 직장샘들로 체내 염분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황소상어는 염분이 낮은 이 호수에서도 먹이만 충분하다면 살 수 있다. 지역 야생동물 보호위원회가 해당 상어를 포획해 바다로 돌려보낼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허리케인 헐린은 지난달 24일 카리브해 서부에서 시작돼 26일 밤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이후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조지아주, 버지니아주를 차례로 휩쓸며 29일 소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00명 이상이며, 많은 주민이 실종 상태에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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