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 교사가 소풍날 점심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것을 두고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1년에 한 번 가는 애기 소풍날 김밥 싸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최근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다음 주 소풍을 갈 예정이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얼마 뒤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해당 학부모는 “왜 소풍날 점심을 안 주냐”고 따졌다.
A씨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점심을 준비하기가 귀찮을 수는 있겠지만 1년에 한 번 가는 소풍인데 엄마가 싸준 김밥 한번 먹어보게 할 수는 없는 거냐”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전화 받고 헛웃음이 나왔다”며 “이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김밥 쌀 시간이 없으면 사서 보내면 되는 일 아니냐”, “이런 걸로 담임한테 전화까지 하는 게 정상은 아니다”, “아마 전화 건 학부모는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를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은 2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첫 설문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교총은 “학부모 등에 의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나 악성 민원이 이어지고 있고 학교 안전사고, 현장 체험학습, 교실 몰래 녹음 문제가 가중되면서 교직이 극한 직업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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