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살인 사건’의 범인 박대성(30)이 피해자 A(18) 양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 발생 직전 박대성의 가게에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SBS가 4일 단독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찰은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해 돌아갔고, 5분 뒤 박대성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출동한 시간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쯤이었다. 박대성 가족은 박대성이 피를 흘리며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고 신고했다. 사건 발생 28분 전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박대성과 10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박대성은 가족에게 그저 “죽는다는 말을 해봤다”고 했을 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관 4명은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경찰이 떠난 후 박대성은 술을 더 마신 뒤 5분 만에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가 여고생 A양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두 시간 뒤에야 다른 행인과 시비가 붙은 박대성을 붙잡았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경찰이 폭력 전과가 있던 박대성을 좀 더 꼼꼼히 살피고 보호조치를 취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은 박대성이 술을 마신 상태였지만 경찰관들과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했고 외관상 특이점이 없어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박대성은 이날 포토라인에 섰다.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던 박대성은 형사들 손에 붙들려 나와 검찰 송치를 위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박대성은 마스크나 모자 없이 자신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죄송합니다”란 말을 반복했지만, 범행 경위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할 말 없느냐’라고 취재진이 묻자 “죄송합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동안 박대성의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또 웃고 있네’, ‘악마를 본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앞서 박대성은 범행 직후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웃는 모습이 포착됐고, 경찰이 공개한 머그샷에서도 웃는 얼굴이 드러나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가게에서 술을 마신 후 흉기를 챙겨 들고 일면식도 없는 A양을 약 800m가량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국민의 알 권리를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을 공개했다. 박대성의 얼굴 사진은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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