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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 아버지가 주워 온 못생긴 그림의 실체: 화가 피카소의 작품이었고 추정 가치는 약 8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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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소의 딸이 피카소의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화가 피카소 ⓒfacebook/Valentina Lo Rosso, Gettyimageskorea 
로소의 딸이 피카소의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화가 피카소 ⓒfacebook/Valentina Lo Rosso, Gettyimageskorea 

‘못생기고 끔찍하다’는 혹평을 받으며 약 50년 동안 이탈리아 폼페이의 한 가정집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진품일까?

2일(현지시각) 시엔엔(CNN), 가디언 등 외신을 보면, 안드레아 로 로소(60)는 수십 년간 이 작품의 진품 여부를 알아내려 노력한 끝에 최근 스위스에 기반을 둔 예술품 감정·복원 비영리 단체 아카디아 재단으로부터 피카소의 작품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재단 쪽은 그림에 사용된 물감이 그림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 피카소가 사용한 물감과 일치하며, 필적 전문가를 통해 그림 왼쪽 상단에 있는 서명 역시 피카소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카디아 재단은 이 그림의 가치를 약 660만달러(약 88억원)로 보고 있다.

로소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 출신 고물상이었다. 1962년 그는 카프리섬의 한 빌라 지하실에 버려져 있던 이 그림을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24살이었던 그는 값싼 액자에 그림을 넣어 아내에게 줬는데 아내는 매우 실망했었다고 한다. 그림이 내다 팔 정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아내는 거실 벽에 약 50년 동안 걸어뒀고 나중에는 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걸기도 했다.

로소는 “어머니는 이 그림에 ‘낙서’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림을 두고 ‘못생겼다’, ‘끔찍하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한때 가족들이 이 그림을 없애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던 이유다. 

로소의 딸이 피카소 작품으로 판정된 그림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facebook/Valentina Lo Rosso
로소의 딸이 피카소 작품으로 판정된 그림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facebook/Valentina Lo Rosso

로소가 이 그림이 피카소의 작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학교 수업이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자신의 집 벽에 걸린 그림이 중요한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알게 됐지만 아버지와 선생님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로소는 “아버지는 고물을 수집해 헐값에 파는 고물상이었기 때문에 피카소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며 “아버지에게 계속해서 피카소의 그림과 비슷하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하셨고, 나는 의문을 품은 채 자랐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로소의 호기심은 계속됐고 20대 초반에는 동생과 함께 파리 피카소 박물관에 그림을 가져가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물관 관계자들은 ‘진품일 리가 없다’며 일축했다. 이후로도 그림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로소는 사기꾼들에게 돈을 뜯기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림의 주인공은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으로 1936년부터 1945년까지 피카소와 동거한 도라 마르(1907~1997)로 추정된다. 가디언은 “피카소는 카프리섬을 자주 방문했다”며 “1937년 피카소가 그린 도라 마르의 초상과 놀랍도록 유사한 이 그림은 1930~1936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밀라노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이 그림에 대한 최종 감정은 피카소 재단만이 할 수 있다. 다만, 피카소 재단에서 언제 답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전 피카소는 1만4천여 점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고 피카소 재단에는 진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메시지가 하루에만 수백 개씩 도착한다고 한다. 로소 역시 피카소 재단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재단은 진위 여부를 조사하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로소는 “우리는 그저 평범한 가족일 뿐”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항상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고 돈을 버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한겨레/이유진 기자 / webmaster@huffingtonpost.kr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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