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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5차 중동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며 원유 공급 차질 등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안기고 있다. 가자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50년 만에 ‘오일쇼크(석유 파동)’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급등세를 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제유가 시장은 요동쳤고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에 거래됐다.
특히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유조선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며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979년 ‘2차 오일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가자전쟁 후 유가 급등은 없었으나) 우린 1970년대 이미 그 경험을 했다”며 ‘오일쇼크’ 위험을 경고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을 놓고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2년을 훌쩍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발발 1년을 맞는 가자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글로벌 경제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책임자 프레데리크 캐리어는 “1940년대 이후 벌어진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면 석유 위기와 함께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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