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숲 속에서 발견한 독특한 버섯 사진을 공유해 화제다.
1일(현지 시각)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아마추어 사진작가 줄리아 로저는 최근 잉글랜드 햄프셔주 뉴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바다말미잘버섯'(학명 Clathrus archeri; 꽃바구니버섯)을 발견하고 이를 촬영했다. 이 버섯은 마치 외계인의 손가락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바다말미잘버섯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영미권에서는 ‘마귀의 손가락'(Devil’s Fingers)이라고 불린다. 파리 등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썩은 고기 같은 냄새를 풍기고, 젤라틴 같은 알 모양 자실체에서 촉수 같은 손이 튀어나오는 생장 과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발견한 로저는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도 손처럼 생긴 버섯이었다. 무덤 너머에서 뻗어져 나온 것 같은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연상시키는 촉수는 보통 3~4개 정도가 자라는데, 로저가 촬영한 버섯은 정확히 다섯개의 가닥이 있어 더욱 손가락처럼 보인다.
이 버섯은 뉴질랜드와 호주가 원산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품을 통해 프랑스 등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1914년 처음 발견됐으며, 목격사례가 흔하지 않아 현지 진균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발견물이다. 전 세계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꽃바구니버섯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종종 목격된다.
바다말미잘버섯은 독성은 없으나 썩은 고기 냄새 때문에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와일드푸드UK는 “가닥이 튀어나오기 전 ‘마녀의 알'(witch’s egg) 상태일 때는 먹을 수 있으며, 무랑 비슷한 맛”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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