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하 기관 KTV(한국정책방송원)가 지난해 주최한 ‘무관중 국악 공연’에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소수 인원이 관중으로 자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었다”며 여사 참석은 당일 결정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KTV는 0월 31일 청와대 옛 관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국악 공연의 녹화를 진행했다. 공연 한 차례에 KTV 사상 최대인 86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해당 방송은 같은해 11월 11일 송출됐다.
지난 13일 JTBC에 따르면 해당 공연 녹화는 당초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KTV 관계자는 “섭외하지도 않았고, 연락하지 않았고… 방송 녹화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청중이 없어도 녹화는 차질 없이 진행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그런데 당시 공연장에는 청중이 있었다.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소수 ‘내빈’이었다. 복수의 공연 관계자들 ‘김건희 여사가 공연을 관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KTV는 ‘무관중 행사’였단 점을 강조하면서, 김 여사 관련해선 “당일 김 여사가 한 출연자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공연 중간에 들른 것”이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하지만 해당 국악인은 매체에 “김 여사와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격려차 들른 김 여사, 국악인들이 ‘계셔달라’ 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행사 참여에 대해 “김 여사는 최소한의 인력만 대동하고 ‘KTV 국악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갔던 것”이라며 “김 여사를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었다”고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를 통해 밝혔다.
이어 “평소에 국악을 좋아하고 진흥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여사가 국악 대중화에 앞장선 신영희 선생이 녹화 현장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초에는 잠깐 들려 격려만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국악인들이 ‘우리는 공연을 할테니 계속 계셔달라’고 해서 공연을 관람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사 참석 여부는 당일 날 결정됐다”며 “여사의 깜짝 참석에 공연자들과 관계자들도 놀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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