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한국의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처음 공개됐던 현무-5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도 험담을 늘어놓았다.
김여정은 3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 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행사를 어중이떠중이들을 잔뜩 불러다 놓은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으로 비하했다.
김여정은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에 대해선 “전술핵무기 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라며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비난했다.
이어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말했다.
’현무-5′를 실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대해선 ‘기형 달구지’라고 조롱하며, 크기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재래식 탄두의 중량을 키워도 전술핵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육군의 최신식 탄도미사일현무-5의 탄두 중량은 최대 8t으로, 현존하는 재래식 중단거리탄도미사일 중 가장 큰 규모다. 탄두 중량을 1t까지 줄이면 사거리를 5000㎞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하는 지하 100m 깊이의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우리 군은 북한이 남침 시 20∼30발의 현무-5로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은 또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며 “개가 투구를 썼다고 해도 범이나 사자로 둔갑할 수 없다”고 조롱했다.
또 그는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여정은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댄 대결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 비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허세 부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불안 초조한 심리의 여과 없는 노출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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