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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장기화에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힘들게 구한 첫 직장도 안정적인 생활과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면서 상당수의 청년은 퇴사와 다시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는 굴레에 갇히는 형국이다. ‘괜찮은 일자리’가 한정된 고용시장에서 청년 스스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 9월호’에 실린 통계청 조사를 기초한 ‘청년의 첫 직장 분석’에 따르면 청년(15~29세)의 첫 직장(임금근로자) 중 전일제 일자리 비중은 올해 76%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85.5%)과 비교하면 9년 만에 9.5%포인트나 급락했다. 학력이 고졸 이하인 경우는 이 비율이 66.5%로 더 나빴다.
전일제 일자리처럼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취업 준비만큼 청년의 고용시장 진입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최종 학교 졸업 후 임금근로자로 첫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기간은 11.5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1개월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이다. 전일제 일자리 비중처럼 학력이 낮은 청년의 입직 시기가 상대적으로 더 늦었다. 고졸 이하 청년의 경우 17.7개월로 대졸 이상 청년(8.4개월)의 두 배를 웃돌았다. 노동연구원은 “평균 입직 소요 기간은 졸업과 첫 직장 시간 차만 산정했다”며 “취업을 위한 휴학, 졸업 유예 기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취업 준비 기간은 더 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은 고용시장 진입을 단념하기에 이른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7월 청년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44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 2000명이나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역대 최대치로, 전체 청년 인구 중 5.4%가 쉬고 있었다. 2017년만 하더라도 2.9%였던 이 비율은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괜찮은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구인난을 겪는 기업이 청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시점”이라며 “정부도 일을 통해 자존감을 쌓는 청년의 특성에 맞는 지원을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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