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추락한 여성이 공기안전매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지난 1일오전 11시 10분쯤 전남 광양시 소재 한 아파트 23층 옥상으로 A(19)씨가 올라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드론과 매트리스 등 구조장비를 동원해 현장 출동했다.
드론을 이용해 A씨의 위치를 파악한 뒤 에어매트 2개 등을 설치했다.
매트리스 뒤집힘을 방지하기 위해 이탈방지 장치도 부착했다.
이후 A씨는 소방이 설치한 매트리스 위로 추락, 큰 부상없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는 병원 진료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자친구와 말다툼 후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공기매트리스를 수시로 점검했고 뒤집힘 방지 훈련도 병행했다”며 “A씨가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34년 소방 생활을 했는데, 지금 20층 이상 이렇게 추락자를 우리가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에어매트가 논란이 됐었다.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39분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투숙객 두 명이 소방이 준비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안타깝게 사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당시 숨진 여성 투숙객은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며 매트가 뒤집혀 맨바닥으로 튕겨 나가 사망했다. 뒤이어 뛰어내린 남성 투숙객도 뒤집힌 에어매트에 착지하며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후 에어매트에 관한 지적이 이어지자 당시 사용된 에어매트의 사용 가능 기간이 규정된 7년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소방 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에어매트의 사용 가능 기간은 최대 7년이다. 하지만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 사용된 에어매트는 2006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소방당국의 에어매트 관리 허점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관리 문제뿐만 아니라 구입과 운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운용 표준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소방서마다 훈련과 사용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에어매트는 구조 현장에서 최후의 보루다. 40m 타워크레인에서 고공 농성하다 추락한 남성이나 150m가 넘는 51층 높이에서 떨어진 여중생을 살린 것도 에어매트였다. 이들은 에어매트에 떨어진 뒤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거나 매트가 터지는 아찔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결국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효율적인 배치가 전혀 안 되고 있어 표준 매뉴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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