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개혁 흔들림 없이…원전 ‘덤핑 의혹’ 이해 안돼”
‘한동훈 불참’ 논란엔 “국감 관련 자리라 ‘원외대표’ 참석 못한 것”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초청한 만찬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관련해 “야당과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정감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의 책임을 다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오후 6시 35분부터 8시 50분까지 2시간 15분 가량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파인글라스에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은 오는 7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추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윤 대통령이 당내 의원들을 마주한 건 지난달 24일 한동훈 대표 등 신임 지도부 인사들과 용산 분수정원에서 만찬을 한 지 8일 만이다.
당에서는 추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국방위원장)·김석기(외교통일위원장)·윤한홍(정무위원장)·신성범(정보위원장)·송언석(기획재정위원장)·이인선(여성가족위원장) 의원 등 2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5명이 배석했다. 이철규 산중위원장과 조은희 행안위 간사는 개인 일정으로, 유상범 법사위 간사는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가 진행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야당과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정감사를 주문하는 취지의 모두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찬은 자유로운 분위기 가운데 국정감사 현안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였다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만찬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쟁하고, 야당하고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과 관련해 “의료계, 의료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서 공급이 멈춰서면 의료시장 자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야 한다”고 했다.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은 “1기에 12조원이라고 하면, 우리가 굉장히 경제성을 인정받은 수출인데 이게 왜 ‘덤핑이다, 저가다’라는 말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 부분을 국민에게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는 게 신 원내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추경호 원내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잘 대응하겠다. 우리는 여당인 만큼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싸우겠지만 민생국회를 만들어야 하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하나로 뭉쳐서 국가와 국민을 한 가운데 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국정감사를 만들자고 말하며 건배했다”며 “이후에 김상훈 정책위의장, 송언석 기재위원장, 김석기 외통위원장, 성일종 국방위원장의 순서로 각 상임위별로 어떤 현안이 있는지를 한 마디씩 했고, 일부 의원들은 개혁 과제를 이번 국감 계기로 점검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 앞서 한동훈 대표가 빠진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 만찬은 국정감사와 관련된 자리인 만큼 원외 대표라 (한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국감을 잘하는 것이 한 대표와 무관한 건 아니지 않느냐. 원내 의원들, 상임위원장, 간사단,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도 모두 한동훈 지도부”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김기현 전 대표는 국정감사를 앞둔 만찬 자리에 참석했었다’고 지적하자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확인해보니 당시엔 상임위원장·간사단 만찬이 아니고 대통령 직속인 국민통합위원회 및 당 지도부 만찬이었다”며 “작년의 만찬은 성격이 다르고 올해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 힘내라고 격려하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건의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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