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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세계 무기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미국과 전 세계 무기 수출 규모 1·2위를 다퉜던 러시아는 수출 여력이 크게 줄며 프랑스에 2위 자리를 내줬고 한국과 이탈리아도 러시아 대체국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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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무기 수출 규모(1954~2023년)를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4~2019년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무기 수출 규모 2위였던 러시아는 2019~2023년 프랑스의 급부상에 3위로 밀려났다.
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14~2018년 러시아의 무기 수출량은 전체 규모에서 22%를 차지했는데 2019~2023년에는 11%로 무려 11%포인트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냉전 시대 직후 소련 붕괴를 겪은 1994~1998년 수준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로 무기 생산능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생산된 무기 중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돌렸다.
러시아제 무기를 수입한 나라는 2019년 31개국에서 2023년 12개국으로 급감했다. 특히 2014~2018년 러시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사들였던 상위 5개국(인도·중국, 알제리·베트남·이집트)은 일제히 2019~2023년에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줄어들었다.
인도는 2014~2018년 수입 무기의 58%를 러시아에서 사들였지만 해당 비율은 2019~2023년 36%로 떨어졌다. 인도는 프랑스로 눈을 돌렸다. 인도는 지난해 러시아제 전투기 ‘수호이’를 대신할 프랑스제 전투기 ‘라파르’ 6기를 구매하는 등 프랑스산 무기 수입을 늘렸다. 프랑스의 무기 수출 점유율은 6.8%에서 33%로 급등했다.
같은 사회주의 진영인 옛 소련(러시아)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해온 베트남도 자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자 무기 조달을 재검토했다.
닛케이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중 베트남이 차세대 무기 수입국으로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에 한국은 처음으로 무기 수출국 톱 10(2019~2023년 기준)에 들었다. 이 밖에 이탈리아도 미국·독일과 함께 카타르·이집트·쿠웨이트 등 중동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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